'좀비형 부부' 공감…현실엔 ‘시크릿가든’이 없다
2011-01-17 온라인 뉴스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과는 사뭇 대비되는 ‘좀비형 부부’ 이야기가 방송을 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 짝 3부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는 결혼에 골인한 뒤 서로의 존재에 서로 무감각해지고 지쳐가는 한국의 부부들을 취재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한국인의 결혼 유형은 3가지로 분류된다. 패밀리형(집안에서 정해준 사람과 결혼), 맞춤형(조건을 보고 어울리는 배우자와 결혼), 감성형(사랑이 인생의 전부이며 정서적인 교감을 우선시하는 형) 등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감성형’. 그들은 드라마 못지않은 폭풍같은 사랑을 하다 결혼했지만 어느새 교감은 없어지고, 차마 이혼할 수 없어 같이 사는 ‘좀비형 부부’가 된 경우.
방송에 나온 결혼 6년차 부부는 남편이 아내를 열렬히 따라다니며 매달려 결혼했지만, 지금은 서로 간간히 아이를 통해서만 대화를 하는 등 소통은 거의 없었다.
아내 권 씨는 “귀신이랑 사는 것 같고, 혼자 벽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사랑해서 결혼을 했음에도 외롭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에 남편 나씨는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니지만 아내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현실 속 부부의 모습이 안타깝다” “시크릿 가든 주인공이 보여준 5년 차 결혼 생활은 현실이 아닌 드라마인가 보다”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사진=S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