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가 인하 따른 정유주 하락 단기적"
정유사 휘발유 비중 10%에 불과, 주유가격 내려도 큰 타격 없어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의 적정성 조사에 착수키로 한 가운데 최근 정유업계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주가 약세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게 증권계의 전망이다.
18일 증권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의 지난 17일 주가는 전일보다 3.18% 하락한 18만2천500원에 마감됐다. 같은날 한국쉘석유(대표 하종환)주가도 전일대비 0.62% 하락한 24만원을, 호남석유(대표 정범식)는 2.18% 떨어진 31만3천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17일 장 개장직후 하락세를 보였던 S-Oil(대표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은 낙폭을 만회하고 0.22% 상승한 9만1천원에 마감됐다.
이 같은 정유주의 움직임은 물가잡기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휘발유 값을 거론하면서 주유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실적악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증권계는 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상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 급증 및 투기적 수요 급증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그 여파로 휘발유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주유소 기름값이 적정 수준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정유업체의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 안상희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기름값 잡기 대책마련 발표 이후 정유 관련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며 "정부의 발표에 주가도 덩달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주가 움직임은 단기적인 것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유가상승 및 공급부담 등의 완화로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의 손영주 애널리스트도 "정부의 기름값 인하 방침이 주가에 다소의 영향은 미칠 수 있으나 이는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매출에서 휘발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주유가격 인하가 정유업계 전체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