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보일러 수리요청에 “철물점에 알아 봐”

2011-01-20     최수정 기자

연일 계속되는 영하권의 혹한에 보일러 고장으로 인해 고통받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 업체가 AS자체를 거부해 원성을 샀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온수 배급의 문제는 배관문제라 제조사가 아닌 설비업체에 수리의뢰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20일 부산시 북구에 거주하는 전 모씨(남.37세)는 롯데보일러 AS센터의 무책임한 응대에 화를 감추지 못했다.


롯데 가스보일러(모델명 LGB-F(E)202 TO)를 8년째 사용하고 있는 전 씨는 아침에 갑자기 온수가 나오지 않아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다. 온수관이 얼었으니 드라이기로 데워보라는 상담원의 조치를 따랐지만 30분째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 씨가 다시 방문을 요구했지만 상담원은 “온수관 문제는 방문서비스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제조사에서 AS를 거부하는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는 전 씨에게 상담원은 “인근 철물점이나 설비업체를 불러서 해결해보라”는 설명에 전 씨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날은 전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되는 등 부산 지역이 96년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을 정도로 추위가 맹위를 떨쳤던 때였다. 결국 전 씨는 보일러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롯데기공 관계자는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응대하지 못해 생긴 오해"라며 "사실상 온수가 나오지 않는 문제는 보일러 자체의 하자가 아니라 배관문제이기 때문에 제조업체가 아닌 설비업체로 AS를 의뢰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