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트위터에 잇딴'쓴소리'..재계'심판'?

2011-01-20     류세나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재계의 쓴소리맨'을 자청하고 나섰다.


재계의 소문난 '파워 트위터리안'인 정 사장은 평소 자신의 트위터(@diegobluff)를 통해 일상생활 중 느끼는 고뇌를 토로하기도 하고, 기업의 CEO로서 고객과 호흡을 같이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런 정사장이 최근 트위터에 국내 산업계에 대한 쓴소리를 과감하게 뱉어냈다. 재계의 내노라하는 CEO가 현장에서 던진 쓴소리여서 트위터리안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분야 막론하고 쓴소리…"원칙 지키면 못마땅해 하는 CEO있다" 질타


정 사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업명에서 가장 나쁜 경우는 이도저도 포기 못하는 경우, 한글이름 옆에 영문약자 표기 하거나 사명 옆에 무슨 구호 붙이거나 한글 옆에 영문약자 붙이면 글로벌 기업되나? 자기들이 (기업명을) 못 정하고 우리보고 고민해서 불러달라는 꼴"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명분으로 기업명을 바꾸면서 제대로 된 아이덴티티를 살리지 못하고 어쩡쩡하게 한글과 영문을 혼용하거나 아예 의미없는 단어를 나열하는 세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이중 상당수 기업들이 '글로벌화'가 아닌 그저 '있어 보이기 위해' 영어 문자를 남발하고 있다는 점도 꼬집고 있다.


전날인 17일에는 CEO들의 자세에 대한 질책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모든 CEO들이 자기 직원들에는 원칙을 지키라고 한다. 그러면서 남의 회사 직원들이 원칙을 지키면 못마땅해 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그래선 안 된다"고 언급한 것. 이같은 발언의 배경은 최근 벌어진 현대카드와 경쟁사간의 마찰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틀전인 15일에도 정 사장은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직원들이 원칙을 지키는 일을 한 덕분에 내가 원망을 조금 들을 처지가 됐다"며 "이런 원망은 내 가 들어줘야 한다. 직원들이 일과 회사를 사랑하지 않았으면 불편하게 원칙을 지키지 않았을거다. 고맙다"고 언급한 것과 맞물려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정 사장의 '쓴소리' 대상은 CEO에 이어 광고 분야종사자들에게까지 뻗쳐 있다.


"광고 만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상품에 대해 자기가 아는 만큼 소비자도 안다고 생각하는 일이다. 워낙 상품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면 오는 착시다. 그렇게 만든 광고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정보 제공자의 입장이 아닌, 수용자의 입장에서 정보를 제공해야 전달력이 높다고 훈수를 둔 것.


정 사장은 자신을 광고학도라고 소개한 한 트위터리안의 '광고인의 또 다른 실수는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략이 없거나 전략과 크리에티브가 따로 노는 경우도 많다"며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히기도 했다.


◆ 정 사장의 남은 과제는 '언행일치'…재계 '이목집중'


한편 정 사장은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존재의 이유'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 회사가 사회에 왜 필요로 한 지를 설명할 만큼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해내면 자연스레 이익도 따라오고, 그 자체가 사회공헌활동이 된다는 것. 이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현대카드 등을 사회에서 존재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다짐이기도 하다.


정사장의 잇딴 쓴소리를 접한 트위터리안들과 재계관계자들은 정 사장이 앞으로 자신이 일갈한 '쓴소리'와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일치하는 행보를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