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주스, 원가 내려도 소비자가 올라"

2011-01-19     심나영 기자

제조업체들이 원재료의 가격이 오를 때는 소비자 가격에 재빨리 반영하면서 원가 인하는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15개 생필품의 원재료 가격 및 소비자 가격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이 인하된 품목은 밀가루, 오렌지주스, 호일, 우유, 라면, 식용유, 맥주 등 7개 품목이었다.

이들 품목 중 오렌지주스, 호일, 맥주 등 3개 품목은 오히려 소비자 가격이 인상됐고 나머지 품목은 가격 인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협의회 측은 밝혔다.

오렌지 원액은 지난해 가격이 2009년보다 평균 22% 하락했으나, 소비자 가격은 5% 인상됐다. 호일은 원재료인 알루미늄판 가격이 2009년에 비해 지난해 평균 10% 하락했으나, 소비자 가격은 16% 올랐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설탕, 과자류, 커피, 고추장, 랩, 분유, 아이스크림, 합성세제 등 8개 품목이었다. 이들 품목 중 설탕, 고추장, 랩, 아이스크림, 합성세제 등 5개 품목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소비자 가격이 즉시 인상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원재료 이외의 다른 가격 인상 요인도 있겠지만, 어려운 서민 가계를 생각한다면 제조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인하분을 상당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