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할인'당근은 달콤..위약금 덤터기는 쓰다
유명 보안 경비용역업체가 요금할인을 빌미로 재계약을 권유한 후 해지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사전 안내되지 않은 위약금을 요구해 원성을 샀다.
24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서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황 모(여.38세)씨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ADT 캡스와 월 23만원의 용역비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 이용해왔다.
용역비용이 부담스러웠던 황 씨가 2010년 7월 12일 안산지사로 해지를 요청하자 담당자는 "경쟁업체보다 저렴하게 요금을 할인해 주겠다"며 재계약을 유도했다. 황 씨는 어차피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재계약 신청서에 서명을 했다. 황 씨는 7만원, 즉 30%가량이 할인된 월 16만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제조업체 계열사를 운영중인 황 씨는 한 달이 지난 시점 갑작스레 본사에서 경비용역업체를 지정하는 바람에 캡스와의 계약을 해약 요청하게 됐고, 8월 23일 기기가 모두 철거됐다.
기기 철거 후 ADT 캡스는 '위약금 및 기기철거비'라는 명목으로 30만 2천원을 황 씨에게 청구했다. 만 3년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 위약금이 면제된다는 규정을 알고 있었던 황 씨는 기가막혔다.
위약금을 내야하는 상황을 납득할 수 없어 고의 체납한 황 씨는 지난 11월 (주)한국신용정보평가로부터 채무불이행 통지를 받은 상태다.
황 씨는 "당시 직원이 '할인'을 제안했을 때 3년 이상 사용한 장기 이용자에 대한 혜택으로 인식했을 뿐 이걸 덜미로 위약금을 떠안게 될 줄은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ADT 캡스 관계자는 “2010년 7월에 할인 조건으로 성사된 계약은 기존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계약이다. 이를 안산지사 직원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실을 인정해 총 30만원 가운데 60%(약 20만원)는 본사가 부담하는 내용으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ADT 캡스 신임사장으로 선임된 브래드 벅월터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윤리경영실현을 포함한 고객만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ADT 캡스는 세계 100대 그룹중 하나인 미국 TYCO그룹의 시큐리티 전문회사로 전 세계 890만 가입자가 사용하는 세계 1위의 보안서비스 회사로 2011년 현재 국내에선 4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