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에도 하청업체 있네.."망가지면 그쪽 책임"

2011-01-25     박민정 기자

추운 겨울철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인 어그부츠를 세탁 의뢰한 소비자가 업체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서비스 지연은 물론 세탁 이후 신발의 훼손상태가 심각했기 때문.

하지만 해당 업체는 "외주업체와 직접 해결하라"는 입장을 보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사는 한 모(여.37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월에 구입한 어그부츠 오염이 심해 12월 말 세탁 전문업체 ‘크린토피아’에 세탁을 맡겼다.

보름정도 걸리다던 업체의 말과 달리 한 달을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 참고 기다린 백 씨는 세탁 된 어그부츠를 보고 기겁을 했다. 구입한지 겨우 한달 된 부츠의 발목 부분이 심하게 헤져 있었다.

화가 난 한 씨가 따져묻자 매장 직원은 “잘 모르겠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본사 측에 문의하자 “우선 제품 상태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답에 부츠를 본사로 보냈다.

일주일 후 외주업체 직원으로부터 “과실을 인정하지만 전액 환불은 힘들다. 법적으로 70%선에서 보상이 이뤄지는데, 부츠 제조업체과 친분이 있는 관계로 동일한 제품을 구입해 보상하겠다”고 제안했다.

한 씨는 정품 교체가 나을 것 같아 제안을 받아드렸다. 그러나 약속한 보상일정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도 없었다. 이 후 본사는 보상에 대해 묵묵부답이고, 외주업체는 오늘 내일로 약속을 미뤄 한 씨는 분통 터지게 만들었다.

한 씨는 “유명 세탁업체인 크린토피아를 믿고 서비스를 의뢰했는데 막상 피해가 발생하자 외주업체와 직접 해결하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듯해 너무 화가 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시작한 어그부츠 세탁은 애초 예상보다 세탁의뢰량이 몰렸고, 그런 이유로 세탁이 지연된 것. 본사에서 처리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어그부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세탁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상지연에 대해선 대단히 죄송하다. 사실 외주업체가 어그부츠 세탁전문업체인 만큼 피해고객과 직접 상담을 하고 검토를 한 후 보상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그 대신 보상은 당연히 크린토피아에서 이뤄진다. 이 경우 외주업체가 현물을 제공하면, 본사에서 해당 금액을 업체에 지급토록 협의됐으나, 이 사실을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오해가 불거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 이후 약속된 보상이 원활히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외주를 준 업체는 업체브랜드를 믿고 세탁을 의뢰한 고객에게 일차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 우선 고객에서 피해를 보상해준 다음 외주업체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등 별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