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어린이비타민 알고보니 약국 미끼상품?!!

2011-01-20     윤주애 기자

어린이비타민 일부 제품이 심각하게 함량 미달이거나 당도 및 산도가 매우 높아 어린이 건강을 오히려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어린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유명 캐릭터를 사용한 비타민제품도 있는 가운데, 약국의 손님유치를 위한 미끼상품으로 이용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불만제로'에서는 약국에 가면 쉽게 눈에 띄는 어린이비타민 제품들을 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은 시판중인 어린이 비타민 제품 20개를 무작위로 수거해 비타민 함량을 검사한 결과, 5개의 제품은 비타민C가 표시된 것보다 극소량인 0.02~0.05%(제품 1개당 7mg)가 검출됐다. 비타민C 함량이 0.19%로 조사된 오렌지주스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

방송 중 제보자는 약국에서 구입한데다 제품명과 제품 표시면에 ‘비타민C’를 강조하고 있어 비타민제품임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에 믿었다고 강조했다.

현행 법에 따르면 식품의 경우 제품명에 비타민으로 표기하려면 일정 함량을 포함해야 한다. 그러나 ‘비타C', '알파비타’ 등의 제품명을 사용해 비타민 제품임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눈꼽만큼만 넣고 판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방송은 어린이 비타민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인공감미료, 착향료, 인공산미료까지 화학첨가물 등이 들어간다고 폭로했다. 무설탕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 등이 들어간다고 한다.

아스파탐의 경우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지만, 과다섭취를 하면 건강에 좋지 않아 소비자들의 항의로 일부 제품에서는 퇴출되기도 했다.

이 내용이 보도된 이후 약국 일선에서는 판매중인 제품을 살펴보고 방송에서 문제점이 여실하게 지적된 제품의 판매중단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