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미화 논란속 기념우표 강행

2007-03-14     연합뉴스
서울대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 사업과 관련 `일제 미화'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정사업본부가 대한의원 100주년 우표 발행을 강행,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 우표를 액면가 250원에 15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서울대병원측으로부터 이 우표의 발행을 신청받아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역사적으로 기념할 중요한 인물.사건의 50주년 또는 100주년 기념행사'라는 규정에 의거해 발행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친일 청산에 앞장서온 민족문제연구소가 서울대병원의 추진하고 있는 `대한의원 100주년-제중원 122주년 기념사업'과 관련, `일제 식민 통치 미화'를 이유로 서울대병원과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이 연구소는 또한 우정사업본부의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 우표 발행을 막기 위해 우표 발행 중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서울지방법원에 내는 등 우표 발행 저지를 위한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정사업본부는 "대한의원은 국가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으며 의학 근대화에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들어 우표 발행 강행 방침을 정했다.

우정사업본부 김재홍 우표팀장은 "한국방송 50주년, 한국철도 100주년 등 그동안 우표를 발행했던 모든 역사적인 기념일을 보면 일제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의 아픈 역사라고 숨기는 것보다는 그것대로 인정하면서 더욱 좋은 방향으로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