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치'병원 후회됩니다
2007-03-14 이준호 소비자
평소 잦은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겨서 심각하게 고민중이었거든요.
원장님은 "현재 탈모가 진행중이니 치료를 한 번만 받아보십시오"라며 권유를 하셨고 답답한 마음에 할 수 있는 건 다해보려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믿음도 없었지만 일단 꾸준히 받아보기로 친구랑 결정했구요. 헌데 25회당 200만원으로 10회쯤 받았을 때 호전된다는 느낌이라든지 눈에 보이는 만족감이 없더라고요.
15회쯤 받자, 부산에서 경기도로 10개월간 파견 근무명령이 떨어졌기에 병원에는 갈 수 없었구요. 병중에 계신 부모님 때문에 더 이상 '탈모치료'를 받을 입장이 못 되더군요.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내 사정을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약 10회가 남았지만 치료를 꾸준히 받지 않으면 큰 도움이 못된다"고 하셔서 병원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사실 계약서없이 관리를 받았고 쉽게 환불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고객님께서 처음으로 관리를 받으러 오신날은 남자 원장님 명의로 병원이 운영됐고요. 지금은 여자 원장님으로 바뀌셨습니다. 따라서 환불해주지 않아도 되는데 가족이나 친구분들에게 양도하실거면 지금 하세요"라며 권유를 하더군요.
남은 10회 80만원이 적은 돈도 아니고 내 가족이나 친구가 그 병원을 왜 갑니까. 순전히 내 개인적인 문제로 간건데요.
그래도 '죄송하다'며 사정을 했습니다.
그 뒤, 원장님께서 "환불은 가능한데 처음 관리받으셨을 때 샴푸와 약 받으셨죠? 그 값 24만원을 제하고 14만원을 드릴게요"라며 그 자리에서 끝내더라고요.
이 큰 돈을 어이없이 잃어버린 것 같아 허무합니다. 차라리 '어머니 병원비에 보탰더라면 좋았을 걸'라는 생각과 함께 후회가 밀려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