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식품혼합형 새 슈퍼마켓 인기

2007-03-15     연합뉴스
기존의 한국식 식품류에다 미국 슈퍼마켓을 접목시킨 새로운 방식의 슈퍼마켓이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다인종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경제 섹션에서 1면과 9면에 걸쳐 `프레시아(Freshia)'라는 이름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는 새로운 한국형 슈퍼마켓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찰스 임(44)씨와 스티브 박(43)씨는 600만 달러를 들여 지난달 LA 인근 토랜스에 있던 `앨버슨'을 인수해 2천600㎡ 규모의 `프레시아' 1호점을 개점한데 이어 터스틴 지역에도 2호점을 열었다.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일반 한국 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품목들을 대부분 팔면서 `랠프스'나 `앨버슨' 등 미국 슈퍼에서 파는 물건도 함께 비치하는 이곳은 기본적으로 한인들을 유치하는 동시에 다른 아시안들에게는 "친숙한 한국 음식류"를 살 수 있는 곳이면서 백인이나 히스패닉 등에게는 "신선한 야채와 생선류"를 싼 값에 구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기존의 한국식 슈퍼마켓에도 타인종 고객들이 즐겨 찾아오기는 했지만 `프레시아'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타인종에 다가가려 애쓰고 있다.

즉 타인종을 겨냥해 신선하다는 뜻의 `프레시아'라는 이름을 택했고 입간판에서 한글을 빼 매장 깊숙이 들어오기전까지 한국 마켓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게 했으며 냄새 등으로 인해 반감을 살 여지가 있는 반찬류는 사전에 포장돼 있는 것들만 내놓고 있다.

론 골드(79)씨는 "어떤 때에는 다른 나라에 와있다는 느낌을 약간 가질 때가 있다"며 "신선한 야채와 과일류를 싼 값에 살 수 있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계인 나카노 미츠코(42)씨는 "한국 마켓은 일본계 마켓보다 훨씬 저렴한데다 김 등 일본인들이 즐겨찾는 물품을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살때 미국으로 이민왔다는 공동대표 임씨는 "다양한 이들의 취향을 고루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다가 프레시아를 오픈하게 됐다"며 "특정 인종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면 보다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인들도 깔끔해졌다면서 반기고 있다는 임씨는 "타인종 고객이 시리얼이나 빵, 소다류 구매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들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도록 제과업자, 와인공급업체, 지역 샐러드드레싱 업자 등과 협의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