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전경련 회장 자리 '손사래'

2011-01-24     양우람 기자

청와대가 주관하는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대부분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4일 여의도 KT빌딩 내 전경련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입장하면서 ‘새 전경련 회장으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경련에서 정할 문제고 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등으로 전경련 회장직 수행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전경련 회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지금 (동계올림픽) 유치하기도 힘든 데 언제 (회장직을) 생각하겠느냐"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도 같은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사의 뜻을 나타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맡지 않고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열린 국내 30대 기업 총수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허창수 GS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회장, 박용현 두산그룹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회장, 구본무 LG그룹회장,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정준양 포스코회장, 이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