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보일러 수리공은 얼음장 만드는 기술자

2011-01-26     최수정 기자

수리를 의뢰받은 보일러 AS업체가 사전 안내조차 없이 온 집안을 얼음장으로 만들어두고 사라져버렸다는 황당한 제보가 접수됐다.

26일 인천시 연수구에 거주하는 황 모(남.29세)씨에 따르면 그는 연일 영하권으로 떨어졌던 지난 16일 갑자기 온수와 난방이 되지않아 보일러 설비업체에 AS를 신청했다.

방문한 AS기사는 배관이 심하게 얼었다며 수리비용으로 10만원을 이야기했다. 지나치게 수리비용이 비싼게 아닌지 문의하자 "알아서 하라. 일이 밀려 있다"며 가버렸다. 

답답한 마음에 황 씨가 직접 헤어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녹여봐도 소용이 없자 다시 설비업체로 AS를 요청했고 이번에는 5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하루만에 달라진 수리비용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한시가 급해 방문을 요청했다. 하지만 방문한 담당기사는 한참동안 '해빙기'로 배관을 녹이는 작업 등을 진행하더니 "당장 처리가 안된다"며 돌아가버렸다. 

황 씨의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와보니 집안은 엉망이 돼 있었다. 보일러실 입구와 내부가 모두 꽁꽁 얼어있는 데다 아무런 설명조차 없이 보일러 속 물을 모두 빼버리고 전원까지 꺼버린채 귀가해 버린 것. 기가 막혀 전화로 항의하자 "날씨가 따뜻해질 때까지 히터를 키고 그렇게 둬야 한다"는 무책임한 말이 전부였다.

황 씨는 "당시 날씨가 영하 10가 넘었다. 연일 한파인데 따뜻해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라니 어의가 없다"며 "다른 AS업체 기사를 불러 보여주자 이 지경이 될 동안 뭘 했냐는 소리를 들었다"며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해당 설비업체 관계자는 “온수가 얼어 있는 상태로 보일러를 무리하게 작동시키면 과열될 우려가 있다”며 “이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