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올해부터 매년30% 성장하겠다"

2011-01-26     류세나 기자

지난해 건설업계는 극심한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716억 달러라는 사상최대의 해외수주 실적을 올리며 경영난 극복에 필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올해에도 800억 달러의 해외수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해외 건설시장이 계속해서 '가뭄속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수주의 대부분이 중동 및 아시아지역에 편중돼 있고 이 지역에서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앞으로 우리 건설업계가 풀어야할 숙제다. 해외수주가 건설업계를 먹여 살릴 전부는 아닌 것이다. 해외건설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계가 불황타개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이에 본지는 국내 주요 건설업체가 어떤 청사진을 갖고 미래를 열어가는 지를 집중 조명한다.


◆ 취임 2년차 정연주號, "매년 30%이상 성장" 각오


"올해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시적인 성과창출을 이뤄내는 원년으로 삼겠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사진)이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 사장은 "2015년까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는 ▲ 마케팅 역량 ▲ 공사수행능력 ▲ 조직문화 등 모든 부분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사장은 현재의 종합건설회사에서 사업기획단계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에 이르는 토털서비스(Total Service)를 제공하는 글로벌 종합건설사로 도약, 해외시장에서 가능한 모든 사업기회를 발굴해 내겠다는 방침이다. 즉, 기존 건설업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새로운 개념의 상품과 시장을 발굴해 사업화해 나가겠다는 것.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매년 30% 이상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올해 수주목표를 13조7천억원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45% 가량은 해외건설시장에서 거둬들인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의 전략상품과 시장에 대해서는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역량 등을 높여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신상품과 신시장 개척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기존 UAE, 싱가포르 중심의 시장을 주변국으로 확대,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중동 지역의 경우 사우디나 쿠웨이트, 카타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전략시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것.


아울러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 신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지역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저조한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 시장에서 선도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 '건설경기 위기' 기회 삼아 도약…공격적 마케팅·글로벌 시장 진입


삼성물산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플랜트 사업 분야를 강화한 삼성물산은 올해 국내외 원자력발전소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환경플랜트 등을 적극 수주해 새로운 시장환경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예정이다.


건축분야 역시 비정형, 최첨단,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토목분야의 경우 지하공사 및 교량, 항만을 중심으로 국내외 수주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주택분야에서는 올해 총 1만2천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분양되는 단지는 모두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데다 상당수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해외주택 사업에 대한 시장조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아부다비에 건설중인 민자발전소 '알슈웨이핫S2' 건설현장>

아시아 시장은 물론 타 지역의 주택사업과 관련된 시장조사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중국 톈진에 조성되는 '에코시티'에 아파트 640가구를 건설하는 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 같은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IT프로세스 혁신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오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는 지속적인 인프라 혁신을 통해 '24시간 리얼타임'으로 회사의 모든 경영정보와 역량이 공유되고 조합될 수 있는 경영인프라 선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조직문화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동시에 기존 인력이 글로벌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유무형의 지원을 적극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