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피부관리에 얼얼
2007-03-15 임은정 소비자
직원분은 "000님, 연락도 없이 늦으셔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리셔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다른 날로 오셨으면 좋겠는데요"라며 권유했습니다.
허나, 시간을 내서 겨우 온거라 그냥 기다리기로 했죠.
5시 30분 정도되자 다른 손님이 들어오면서 관리를 받으러 가더군요. 나는 "한 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언제 관리를 받을 수 있느냐"라고 묻자 "내 담당이 아니라서 모르겠는데요"라며 말하고는 가버리더라고요.
기분은 나빴지만 "많이 기다리셨죠? 피부관리 해 드릴테니 먼저 안으로 들어가 계세요"라고 다른 직원분이 말씀하셔서 미리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헐레벌떡 어떤 분이 들어오시며 "(퉁명스럽게)방금 다른 곳에서 케어하고 바로 온 거예요"라며 내 얼굴을 만지는데 무척 거칠더군요.
순간, 누워서 관리를 받고 있는 내가 '바보같다'는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기왕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니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클렌징(얼굴의 화장을 깨끗이 닦아 내는 일) 후에 팩을 올려주셨습니다. 뭔가 '화아'하면서 박하향이 나는 게 얼굴이 얼얼하고 열이 나는 듯 했어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팩을 치워달라"고 요구했구요.
놀란 마음에 "내 얼굴이 왜 이런거냐"고 따졌지만 "잘 모르겠어요"라며 아무 문제없다는 식으로 나를 대했습니다. 진정을 못 시켜줄 망정 그런 태도를 보이니 담당자를 찾을 수 밖에요.
외부에 있던 과장님과 전화로 "팩 전, 눈과 입에 올린 화장솜 때문에 눈이 얼얼하고 맵네요"라고 말하자 "거, 화장을 지울 때 아이리무버(눈화장을 지우는 화장품)가 약간 매울 수 있습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내 얘기를 잘 못 이해하는 것 같아 다시 말씀드렸고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부관리사 대신 제가 사과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만약 한 시간동안 그대로 참고 있었다면 내 눈과 입은 어떻게 됐을까요. 너무 불친절했던 관리사분들을 이해할 수 없어 이렇게라도 하소연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