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이후 아기 분유 '깐깐하게' 선택하기
생후 6개월이 지난 아기를 위해 어떤 분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이 시기에 선택할 수 있는 분유는 모유 대용품과 이유기 영양보충식으로 나뉘는데 아이의 영양과 발육을 고려한 선택이 중요하다.
그러나 제품을 무심코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제품에 '성장기용 조제분유' 또는 '성장기용 조제식'이라고 표시돼 있으나 글씨체가 작거나 의미를 구별하기 못하기 때문.
일동후디스(대표 이금기)는 생후 6개월이 지나도 모유대용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3단계(6개월부터 12개월까지) 제품도 '성장기용 조제분유'로 생산한다고 27일 밝혔다. 회사 측은 성장기용 조제분유와 조제식은 용어가 비슷하지만 두뇌형성 등 성장발육에 필요한 영양성분인 유당 함량에서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 성장기용 조제분유 vs 성장기용 조제식 '알쏭달쏭'
아기를 위한 분유는 보통 4단계로 구분된다. 크게 생후 0~6개월까지 먹이는 1~2단계 분유와 6개월 이후부터 먹이는 3~4단계 제품이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아기의 성장이 빨라지고 분유 먹는 양이 늘어나는 시기로 3단계 제품을 먹인다. 이 시기에 해당하는 제품은 성장기용 조제분유인지 아니면 성장기용 조제식인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일동후디스 측은 조언했다.
성장기용 조제분유는 두뇌성장, 칼슘흡수, 장 건강에 좋은 유당과 유성분을 모유에 가깝게 맞춘 모유대용품이다. 반면 성장기용 조제식은 유성분이 60% 미만으로, 유당이 모유보다 25∼30% 정도 적게 함유된 이유기 영양보충용 일반식품이다.
모유의 영양을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6개월 이후의 아기나 모유대용식을 보다 오래 섭취하길 원하는 아기라면 12개월 이후에도 성장기용 조제분유인지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 조제분유, 조제식에 비해 두뇌성장에 필수적인 유당 함량 풍부
유당은 12개월 이전의 아기에게 체중에 따라 하루 65~90g 공급돼야 하는 필수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조제식은 필요량 보다 30% 이상 적은량의 유당이 공급된다.
유당은 아기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동시에 뼈 형성에 필수적인 칼슘의 흡수를 돕고, 장내 유산균 증식을 도와 변을 좋게 한다.
특히 유당 내에 있는 갈락토스(Galactose) 성분은 두뇌성장 발달에 필수적이다. 아기의 두뇌는 출생 후 빠른 속도로 발달해 3~4세가 되면 성인의 70∼80% 수준에 도달하기 때문에 유아기 영양공급이 대단히 중요하다.
◆패키지 표시 반드시 확인 후 구입해야
성장기용 조제분유가 모유대용식이지만 근래에 접어들면서 샘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성장기용 조제분유'의 광고와 판촉행위 금지를 담은 축산물처리가공법 개정안이 통과돼 성장기용 조제분유의 경우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샘플링이 제한됐다. 법 개정은 성장기용 조제분유가 '모유'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치를 차단하고, 모유수유 확대를 위해 이뤄졌다.
그러나 분유업계는 성장기용 조제분유와 조제식의 차이에 대한 정보 전달이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오로지 광고에 의존해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다른 경쟁 분유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기용 조제분유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일동후디스는 판촉활동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동후디스는 ‘프리미엄 산양분유’, ‘트루맘 뉴클래스퀸’, ’트루맘 후레쉬’ 등 분유 전 제품의 3단계를 성장기용 조제분유로 생산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3단계 일부 제품을 성장기용 조제식으로 만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동후디스 측은 "조제분유 샘플링 제공 및 가격할인, 판촉활동까지 금지가 돼 소비자들의 분유 선택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 패키지 상단에 성장기용 조제분유인지, 조제식으로 표시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구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