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소독약으로 샤워 하는 자동차 부식 안 될까?

2011-01-31     유성용 기자

구제역 파동에 애꿎은 자동차가 신음하고 있다.

최근 클럽 라세티, SM3 동호회 등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제역 소독약에 따른 차체 손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제초소에 도포된 생석회와 염화칼슘이 차량 하부를 부식시키고 도장을 손상시킨다는 것.

눈길 주행 중 달라붙은 염화칼슘을 바로 씻지 않을 경우 강한 부식성 때문에 차량 외관을 얼룩을 지게 만드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생석회가 주는 타격도 무시할 수없다. 물과 반응해 굳어버리는 특성상 차량 표면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일부 고급 수입차 딜러들은 고객들에게 차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니 절대 방제액이 뿌려지는 곳에 차를 몰고 나가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관계당국은 초소에서 사용되는 것은 생석회가 아닌 소독약으로 차량 부식 및 인체 유해성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방제초소에서는 일반적으로 생석회가 아닌 산성제, 알데하이드, 염기제 등의 소독약을 주로 사용하는데 일부 약품은 식품첨가물로 쓰일 정도도 무해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이어진 한파가 문제다. 방제액이 얼어 생석회 가루로 대체한 경우가 많기 때문.

방제초소를 지나기 위해 승용차는 물 뿌린 생석회위를 통과해 곧장 미끄럼방지를 위해 염화칼슘을 밟고 지나야 한다.

서울 자양동의 정 모(남.30세)씨는 "얼마 전 방제초소를 지났고 며칠 뒤 세차를 하려고 보니 펜더주변에 생석회 가루가 가득했다"며 "전용세제를 이용해 아무리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역원 관계자는 "한파로 방제액이 어는 경우가 많아 자동소독기에 열선을 넣거나 온풍기를 트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또한 "초소에서는 소독제가 우선 사용되며, 생석회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농장 축사 입구나 매몰지 등에 주로 쓰인다"고 말했다.

물과 반응한 생석회는 고열을 낸다. 이 열이 멸균의 역할을 하게 된다. 동물의약외품은 아니나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권장제제로 구제역 방제에 사용된다.

자동차 정비 전문가 또한 생석회가 차체 부식의 주범은 아닐 것이라 추측했다.

그는 "생석회는 물과 반응해 바로 굳어버리기 때문에 차체 부식과 직접적 연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석회 생산업체의 관계자는 "생석회는 물과 반응해 소석회로 변해 강알칼리성 작용을 하기 때문에 차체를 부식시키지는 않지만  딱딱하게 굳는 특성상 차체 표면에서 잘 떨어지지 않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