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허명수 GS건설 사장 오너리더십 빛났다
GS건설(대표이사 사장 허명수)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건설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어려운 경영여건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응한 것이 도약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그간 전문경영인 체제였던 경영구도를 오너 체제로 바꾸면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짐에 따라 대내·외적 위기상황 극복이 용이했다는 분석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허명수 사장이 있다.
◆ 괄목할만한 경영성적표…'위기극복형 CEO' 타이틀까지 얻어
허명수 사장이 사업총괄사장에서 본격적으로 GS건설의 지휘봉을 잡게 된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최악을 기록한 2008년 12월이다.
그러나 허 사장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2009년 취임 1주년 성적표를 '사상최대 실적'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장식했다.
당시 매출은 7조3천811억원, 영업이익 5천691억원, 수주 12조8천614억원이었다. 취임 2년을 꽉 채운 허 사장의 지난해 성과 역시 매출과 수주 각각 7조8천930억원, 14조1천5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면에서는 전년대비 8.3% 감소한 5천210억원을 기록했지만 최근의 건설경기를 고려했을 때 '선방'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허 사장이 업계 뿐 아니라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위기극복형 CEO'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허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당시 위기를 기회를 바꾸겠다고 천명하며 본인 스스로부터 전방위적인 자구노력을 실천해 온 인물로 유명하다.
평소 임직원들에게도 "무엇보다 철저하게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위기모면보다 내실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왓다.
특히 허 사장은 진정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GS건설만의 고유한 새로운 조직문화 정립이 시급하다고 판단, 지난해 조직문화 혁신의 근간이 되는 3대 핵심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임원, 팀장, 현장소장 등과 넉 달간 약 15차례의 직급별 워크샵을 거쳐 ▲Great Innovation(변화) ▲Great Challenge(최고) ▲Great Partnership(신뢰) 등 세 가지 핵심가치를 도출해냈다.
▲Great Innovation(변화)는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창의적인 사고의 발현과 변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의지를 ▲Great Challenge(최고)는 항상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자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끊임없이 최고를 지향하고자 하는 다짐을 그리고 ▲Great Partnership(신뢰)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조직 구성원, 고객, 그리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GS건설의 3대 핵심가치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모든 목표 앞에 'Great(대단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는 것.
이와 관련 허 사장은 "골프를 칠 때도 '굿 샷'이라고 하지 않고 '그레이트 샷'이라고 할 만큼 'Great'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며 "핵심가치에 '그레이트'를 붙인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러한 기본의 실천과 함께 전방위적인 자구노력을 펼친 결과,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되고, 계속해서 경영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GS건설은 허 사장이 취임한 이후 건설업계 최초로 한국경영자협회에서 주최하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상'(2009~2010)을 2년 연속 수상하고, 지난해 9월 역시 건설업계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지수(DJSI World)에 편입되는 영광을 안았다.
◆ 스킨십경영·세일즈경영 등 경영일선 최전방 맹활약
허 사장은 '위기극복형 CEO'라는 수식어와 함께 대표적인 '현장형 CEO'로도 평가받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의 70여개 현장을 방문,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직원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확신시키는 등 열린경영을 실천해왔다.
이러한 '스킨십 경영' 뿐 아니라 '세일즈 경영'도 허 사장이 직접 챙기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허 사장은 해외 출장을 떠날 때 반드시 영어는 물론 러시아, 베트남어, 아랍어 등으로 된 회사 홍보영상물과 홍보자료가 가득 담겨 있는 노트북을 챙겨간다.
해외 발주처와 고위인사들을 만났을 때 이 자료들을 토대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서다. 허 사장의 이 같은 전략은 파트너사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는 동시에 임직원들에게 영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 '탑5' 건설사 중 오너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곳은 GS건설이 유일하다.
허명수 사장은 故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4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동생이다.
1955년생으로 경복고,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LG전자 사원부터 시작해 LG전자 EIS법인장, GS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지원본부장, 사업총괄사장(COO)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GS건설의 지분 3.62%를 보유, 4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