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등유, 차량 불법전용 소비 급증

2011-01-27     서성훈 기자

지난해 보일러용 등유 소비가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보일러 등유 소비는 782만7천배럴로, 2009년보다 35.5%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석유제품 수요가 전년 대비 2.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7배나 높은 수치다.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 실내등유 소비가 6.7%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5배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이상 한파로 보일러 등유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차량용 유사 경유로의 전환 사용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독 보일러 등유 소비만 크게 늘어난 것은 유사 경유로 상당 부분이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봐야할 것”이라며 “최근 수년전부터 보일러 등유 사용이 갑자기 증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차량용 연료로 불법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는 보일러 등유의 유사 경유 전용 등을 막기 위해 보일러 등유 등급을 내년 7월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지경부는 도시가스 보급으로 서민용 난방연료로서 보일러 등유의 효용이 낮은데다, 일반 실내 등유와 가격차도 크지 않아 보일러 등유 등급을 굳이 유지해 불법 전용을 방치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일러 등유는 서민용 난방연료로 1998년부터 도입되었으나 유사 경유로 전용 등의 부정사용으로 연간 3천710억원의 탈루세액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