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곡물가 고공행진으로 실적 타격..매출 4조 달성 실패
CJ제일제당(대표 김홍창)이 지난해 밀가루·사료 판매 가격 인하 등 돌발적인 악재로 매출액 4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연간 매출액 3조9천627억원, 영업이익 2천77억원, 당기순이익 6천916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삼성생명 주식 처분 이익이 유입되며 154.1% 늘어났다.
당초 4조700억 매출을 목표로 했던 CJ제일제당은 밀가루와 사료 판매 가격 인하에 따른 매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소재식품 분야의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2009년에 비해 20.7%나 감소했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은 전세계적 이상기후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11월 30년래 최고치인 33.11센트(1파운드 당/뉴욕선물거래소 기준)를 기록하는 등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도 원당은 30센트 넘게 거래되고 있다.
밀가루 원료인 원맥도 러시아 수출금지 사태와 호주의 대홍수 등 악재로 지난해 상반기 뷰셀 당 400센트선에 거래되던 것이 하반기에는 800센트를 넘나드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CJ제일제당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해외 바이오 사업의 실적은 눈부셨다.
지난해 경기 회복 및 핵산의 가격 상승, 판매량 증가로 바이오 부문 연간 매출은 지난 2009년보다 19.4% 늘어난 1조5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1천116억원에서 지난해 1천797억원으로 61.1% 신장했다.
이 해외 바이오 계열사들의 연간 누계 지분법 이익도 1327억원에 달했다. 2009년에 비해 72%나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 측은 전체매출 3조9627억원이 해외 연결 기준이 아닌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바이오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가공식품과 제약 분야도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햇반, 조미김 등 편의식 매출이 증가하고, 신선 프리미엄 브랜드 프레시안의 매출증가로 가공식품 매출은 2009년 1조3천757억원에서 2010년 1조5천347억원으로 11.6% 성장했다. 가공식품 분야는 올해 프레시안 브랜드의 대대적인 브랜드 강화 작업으로 더욱 큰 성장이 기대된다.
2009년 재고자산 건전화를 위한 유통재고 축소 등 구조조정을 거쳤던 제약 분야는 구조조정에 따른 기저효과와 베이슨(당뇨병 치료제) 바난(인후두염 치료제) 등 대형제품의 매출 성장으로 매출이 25.2% 증가했다. 매출이익은 무려 45.8% 나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곡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력한 원가개선 활동을 계속하고 바이오와 가공식품의 매출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