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M대우 저가 모델,소비자 안전 위협

에어백등 안전사양 추가 불가..아카몬 사장 고객만족 정책 무색

2011-01-31     유성용 기자

GM대우(사장 마이크 아카몬)가 '쉐보레'로 브랜드를 전격 교체하며 야심찬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자마자 소비자들의 안전을 무시한 차량을 팔고 이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소비자 안전 문제를 무시했다가 회사가 뿌리채 흔들리는 위기를 맞은 뒤 현대기아차.르노삼성차등 국산 자동차 회사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다국적 자동차 회사들이 안전문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GM대우자동차가 일부 차종에 대해 안전사양을 선택할 수 없도록 제한해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전북 군산.경남 창원 공장 등 현장경영을 펼치며 소비자 만족을 위한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는 아카몬 사장의 철학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31일 업계와 자동차소비자연맹 등에 따르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젠트라, 라세티 프리미어, 토스카 등 GM대우의 거의 모든 라인업 낮은 트림 차량의 경우 안전사양을 추가로 선택할 수 없다.

럭셔리 세단을 표방한 알페온만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전 차종 동반석 및 사이드 에어백 기본 장착'이라 광고하고 있지만 정작 승용밴에는 옵션으로도 선택이 불가능 하다. POP 트림에는 커튼 에어백과 ABS가 지원되지 않는다.

젠트라와 젠트라X 또한 사이드&커튼 에어백이 옵션 사항에서 빠졌다.

작년 3만대 가까이 판매된 라세티 프리미어는 상위 트림인 CDX 차종에서만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옵션 선택할 수 있다. 하위 트림인 SE와 SX 차종에서는 선택 불가 하다. 무릎 보호대 또한 항목에서 빠졌다.

무릎 보호대의 경우 라세티 프리미어보다 하위 모델인 젠트라에는 기본 장착 돼 이상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마티즈에 선택 가능한 커튼 에어백이 상위 모델인 젠트라에서는 장착 불가 항목 인 것도 아이러니 하다.

토스카의 경우 디젤 차량에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장착할 수 없다.

자동차소비자연맹 이정주 회장은 "GM대우가 소비자의 안전 사양 선택 권리를 제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다"며 "안전장치를 이용한 고가 차량 구입을 유도하는 소비자 기망행위"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GM대우와 반대로 경쟁 업체인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의 하위 트림 차량에는 동반석,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이 기본 장착돼 있다.

르노삼성 SM3는 지난 2009년 8월 출시될 때부터 안전사양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오며 전 차종에 기본 장착 됐다.

현대차 엑센트와 기아차 모닝 또한 가장 낮은 트림에서도 모두 기본 장착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9년부터 안전사양 관련한 논란이 이슈가 돼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며 기본 장착하게 됐다"며 "낮은 트림에도 기본 장착됐으니  아반떼, 쏘나타 등 상위 급은 말할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GM대우는 상품성 개선모델인 2011년형 라세티 프리미어를 출시하며 안전 사양 확충이 아닌 크루즈 컨트롤 등의 편의사양을 택하는 등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안전사양 기본 적용이 차 값 상승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원가를 구성하는 요소가 워낙 많기 때문에 편의 사양 추가만의 영향으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 측은 "트림별 안전사양 미흡에 대한 불만은 회사 측도 인식하고 있다"며 "윈스톰의 경우 '마이 초이스' 형태로 트림 구분 없이 소비자 선택을 반영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개선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