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 누가 데려갈까? 무학·롯데칠성 등 4파전

2011-02-01     윤주애 기자

올해로 창립 81주년을 맞는 부산지역 소주업체 대선주조 인수전이 4파전이 됐다.

1일 매각주관사인 대우증권은 롯데칠성음료와 마산지역 소주업체인 무학, 조선기자재업체인 비엔그룹과 건설회사 삼정등이 대선주조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고 1일 밝혔다.

대선주조는 지난 2008년 4월 외국계 사모펀드인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이하 코너스톤)에 3천600억원에 인수됐다. 코너스톤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입찰 참여업체들이 부른 가격과 맞지 않아 불발됐다.

매각작업이 다시 시작된 것은 대선주조의 최대주주인 시원네트워크(지분율 9.7%)가 외환은행 등 채권단에 빌린 차입금 1천700억원 중 일부를 갚지 못해 채권단 주도로 재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것.


이번 인수전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비엔그룹으로 지목되고 있다. 비엔그룹은 지난해 부산 상공계 컨소심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중도포기했다.

반면 자금력이 풍부한 롯데칠성음료, '좋은데이'로 부산 소주시장까지 접수하고 있는 무학은 지역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신준호 푸르밀(구 롯데우유) 회장 등 롯데그룹 일가는 지난 2004년 대선주조 전 사주의 우호세력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절대지분을 확보했다가 3년만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3천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남겨 막튀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말 신 회장은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1심 법원에 이어 항소심 법원도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지역 소비자들의 반감은 여전하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가격만 맞으면 내달 중에라도 신속하게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자가 부산기업일 경우 이익금을 회수하는 대신 3년간 재투자해 향토기업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경영정상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타 지역업체인 무학이 인수할 경우 더 이상 대선주조를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부산소주 명물인 'C1(시원)'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우려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