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변화와 혁신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

2011-02-01     류세나 기자

지난해 건설업계는 극심한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716억 달러라는 사상최대의 해외수주 실적을 올리며 경영난 극복에 필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올해에도 800억 달러의 해외수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해외 건설시장이 계속해서 '가뭄속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수주의 대부분이 중동 및 아시아지역에 편중돼 있고 이 지역에서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앞으로 우리 건설업계가 풀어야할 숙제다. 해외수주가 건설업계를 먹여 살릴 전부는 아닌 것이다. 해외건설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계가 불황타개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이에 본지는 국내 주요 건설업체가 어떤 청사진을 갖고 미래를 열어가는 지를 집중 조명한다.


◆ "마케팅 경쟁력 제고 통한 경쟁우위 선점"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확보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고와 체질을 적극적으로 바꾸자." (1월 21일 신년임원포럼)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한다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미래변화 트랜드를 미리 예측하고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1월 3일 신년사)


김종인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최근 공식석상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와 '혁신'을 당부하고 있다. 그만큼 올해엔 지난해보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재차 강조한 것. 또한 대림산업은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마케팅 역량을 크게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전략방향을 '마케팅 중심의 경쟁우위 창출(Marketing Driven Change)'로 설정했다. 고객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림산업은 ▲변화요인에 대응하는 시장대응력 강화 ▲핵심역량을 늘리는 사업경쟁력 강화 ▲조직 및 인력 체질 개선 등 3가지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시장대응력 강화와 관련해선  2009년부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그린 대림(Green Daelim)'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사업경쟁력 확보와 관련해선  IT기반의 경쟁우위 창출을 위해 추진중인 '스마트 대림(Smart Daelim)'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조직 및 인력 체질 개선 위해서는 전략직무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임직원들의 글로벌역량을 확보해 해외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다.


대림산업은 이러한 방안을 토대로 올해 토목부문에서 2조1천500억원, 건축부문 2조6천500억원, 플랜트부문 6조원 등 총 10조8천억원의 수주(해외법인분 포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같은 기간 총 매출은 6조2천6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사업무문별 추진전략도 한층 강화했다.


◆ '글로벌 사업추진체계 확립' 원년…해외조직 등 강화


토목사업본부는 강점분야인 교량, 댐, 항만을 비롯한  핵심사업분야의 경쟁우위를 지키고, 해상 특수교량이나 설계관리분야 등 특화분야의 핵심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가 개선활동을 정착시켜 가격경쟁력과 수익성 확보에 전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를 '글로벌 사업 추진체계 확립'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 아래 해외 영업조직 및 네트워크를 강화해 해외시장 비중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더불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물처리 및 해상풍력사업 등 녹색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다.


◆ 안정적 수익기반 구축에도 역량 집중



건축사업본부는 경영 내실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주택 사업의 경우 민간 도급 공사와 자체사업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수도권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 중 수익성이 담보되는 우량사업지 위주로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공공 및 일반 건축 등 비주택 시장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건축 사업 부문의 위험요소를 분산시킬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제로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에코 하우스'개발을 끝내기 위해 차세대 미래기술 개발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50% 냉난방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 공급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 원자력 등 발전에너지시장 진출에도 역점


매년 높은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플랜트 사업본부는 시장 고객 경쟁자 및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도출된 '마켓 인텔리전스(Market Intelligence)'를 기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엔 내실을 다지기 위해 수익성이 보장되는 프로젝트에 수주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중 해외 사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상품 다변화 차원에서 원자력을 포함한 발전 에너지 및 환경, 산업설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전통적인 주요 해외 사업지에 대한 수주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철저한 리스크 분석과 시장환경 분석을 통해 신규 사업지에 대한 전략적인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 발주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장비부족, 인력부족 등으로 공기 준수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 발주처와의 약속인 '공기 준수'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이를 위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 및 사업관리(Project Management), 리스크 관리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