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광고와 다른 제품인줄 알고서 판매?"

2011-02-10     박민정 기자

소셜커머스 업체가 광고 제품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상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화를 돋웠다. 더욱이 이 업체가 판매 개시 전 이미 판매제품이 광고와 상이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소문이 구매자들을 통해 확산되면서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소셜커머스 업체는 "판매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마찰과 배송사고 등의 문제"라며 사태 해결에 발 벗고 나섰다.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상품에 대해 입소문을 내 구매자를 끌어들이는 공동 구매 방식의 하나로 최근 파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 사는 유 모(남.35세)씨에 따르면 그는 1월 중순 설명절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선물을 할 요량으로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이하 위메프)에서 3종 과일선물세트를 30%정도 할인된 가격인 20만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유 씨는 배송된 상품이 사진과 현저히 차이가 나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입 한 배는 군데군데 상처가 나 있었고 석연치 않은 마음에 맛 본 과일은 당도 역시 떨어졌다.

화가 난 유 씨가 대형 마트를 직접 방문해 자신이 구입한 가격대의 상품과 품질 비교해 보자 육안으로도 사이즈와 신선도가 판이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슷한 가격대의 대형마트 상품(위,중간)에 비해 배송 상품(아래)은 군데군데 상처가 있고 크키가 작아 총 갯수도 달랐다.


업체에 문의하자 “판매처(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와 협의할 내용”이라며 판매자 연락처를 알려주는 등 책임을 전가하는 인상을 풍겼다.

판매자 역시 “상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요청해 불편함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

이 후 유 씨와 같은 불만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수많은 불만 글을 올린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판매처에서 제품을 유통시키기 전에 실제 제품과 광고사진이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업체에 알렸지만 이를 간과했다'는 소문까지 불거졌다.


▲광고 사진과 다른 포장 및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속출했다.


 
유 씨는 “만일 위메프 측이 광고와 실제 제품의 차이를 인지하고도 유통시켰다면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해 양심 없는 상행위를 한 것"이라며 "진정한 소셜커머스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선 과장광고를 중단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포장상의 차이는 판매거래처 담당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의 차이로 발생한 문제며 품질 상의 문제는 불행히도 배송 사고와 한파 등으로 인한 변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판매자 측이 제품상의 하자인지, 배송상의 문제인지를 파악하겠다고 자청한 것으로 우리 측에서 책임을 미룬 것이 아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클레임이 크게 확산되면서 공지를 통해 회사 입장을 표명했고, 현재 교환 및 환불 조치에 힘쓰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민정 기자]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자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위메프) 측은 사과와 보상에 대한 내용을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