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가차도 '스트리트 퍼니처' 만든다

2007-03-19     연합뉴스
"도심 내 고가차도가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도심 미관을 해쳐온 고가차도를 주변 건물 및 거리와 조화를 이루도록 올해부터 개선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스트리트 퍼니처 디자인은 기능만을 고려해 만들어진 거리 시설물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기능을 고려하면서 집안 가구처럼 외적으로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시는 이를 위해 고가차도 도로 옆 방호벽과 교각 사이의 드러난 공간을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컬러 포장으로 덮고 교각 밑에 방치돼 있는 각종 컨테이너도 모두 정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가차도는 시설물 기능 유지만을 고려해 관리해서 미관에는 신경을 못써왔다"며 "고가차도가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뤄 도심의 명물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심 교차로 번화가에 주로 설치된 고가차도는 도심 교통에 필수적인 시설물임에도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슬럼화 돼 주변 지역 상인들이나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올해 1단계 시범사업으로 우선 회현고가차도를 선정해 상반기에 실시설계를 하고 하반기에 추경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회현고가차도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남산 경관을 심하게 해칠 뿐 아니라 상징성이 강해 시범 대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했다.

1977년 준공된 회현고가차도는 폭 15m(4차선)에 길이 400m로 명동역과 회현역 사이를 잇고 있다.

시는 시민 여론과 개선효과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도심지 고가차도 10곳을 선정해 경관 개선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104곳의 고가차도(연장 80.5㎞)가 있는데 이는 전체 도로 면적의 1.7%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