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가격 상승·경쟁사 악재로 실적 기대치 고조
2011-02-05 양우람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D램 현물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D램 가격 반등으로 인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9개월 이상 지속적인 하락을 보인 D램 가격은 지난달 26일 개당 1.05달러까지 떨어졌던 1Gb(기가비트) DDR3 D램 현물거래가격은 같은 달 27일 1.13달러로 7.6% 반등한 데 이어 28일에는 1.18달러로 다시 4.4% 뛰었다. 이틀 만에 12%나 뛰어오른 것.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반도체 제조회사들은 물량 대부분을 고정거래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통상 현물거래가격이 뛰면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D램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원가 미만 수준인 개당 1달러 이하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4분기에도 1조8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이 반등할 경우 가격하락기에 확대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최근 일본 규슈 남쪽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사이에 걸쳐 있는 기리시마산 지방의 신모에봉에서 계속되고 있는 화산 분화도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주일 가량 지속하는 화산 분화로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분출되면서 일본 내의 항공과 철도 등의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결국 엘피다와 도시바 등 주요 반도체 업체의 수출 전선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당시에도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면서 여행객뿐 아니라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주요 산업재의 수출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LCD 가격 동반 하락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참고 견뎌온 삼성전자는 드디어 대외적 호재를 기회로 만들어 지난해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의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