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10%대 고금리 대출 13조원 육박
실질금리가 3~4%대 밖에 안되는 초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연 10%이상 고금리 적용 은행 대출규모가 1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대간 이자차이가 확대되면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서민과 중소기업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7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이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과 중기대출 가운데 금리가 10%를 넘는 대출의 비중은 각각 1.9%와 1.1%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과 중기대출 중 10%를 넘는 대출 비중은 2007년 이후 4년째 각각 1.9%와 1.1%를 웃돌았다.
작년 1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을 작년 말 가계대출 및 중기대출 잔액 430조4천억원과 429조7천억원에 적용해 합산하면 총 12조9천억원으로 집계돼 고금리 대출 규모가 1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금리 대출 규모는 2009년에도 13조원을 웃돌았으며 가계 및 중기 대출 중 10% 이상 대출 비중이 각각 3.2%와 2.6%였던 2008년에는 22조8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계산된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10% 안팎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은 대부분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나 500만원 미만의 소액대출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고금리로 대출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담보가 없는 고금리 신용대출의 가산금리가 더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대출금리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