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업계 TOP5 진입 위해 '널뛰기 시동'

2011-02-07     류세나 기자

지난해 건설업계는 극심한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716억 달러라는 사상최대의 해외수주 실적을 올리며 경영난 극복에 필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올해에도 800억 달러의 해외수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해외 건설시장이 계속해서 '가뭄속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수주의 대부분이 중동 및 아시아지역에 편중돼 있고 이 지역에서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앞으로 우리 건설업계가 풀어야할 숙제다. 해외수주가 건설업계를 먹여 살릴 전부는 아닌 것이다. 해외건설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계가 불황타개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이에 본지는 국내 주요 건설업체가 어떤 청사진을 갖고 미래를 열어가는 지를 집중 조명한다.


◆ 올해 수주 7조5천억원·매출 3조7천500억원 목표


"국내 Big5에 들어가지 못하면, Asia Top10 Group Vision 달성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우리의 꿈은 무지개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업계 선두업체들이 모두 국내를 벗어나 세계로, 기존사업을 넘어 신사업으로 전진해나가는 이때, 우리들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모두가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주인의식으로 하나의 밀알이 됩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7위에 이름을 올린 롯데건설의 박창규 대표이사 사장의 새해 각오가 남다르다.


박 사장은 2015년 비전인 'Asia Top10 Construction Value Creator'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엔 초고층 건설기술 향상 및 미래 핵심 신기술 역량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한 이를 통해 2011년을 글로벌 선진 건설업체로 도약하는 한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엔 수주액 7조5천억원, 매출액 3조7천500억원 달성을 통해 국내 건설업계 TOP5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기반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고객을 중시하는 마인드 정착과 창조적인 시스템 개선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협력사와는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시행에 옮길 예정이다.


◆ "123층 '슈퍼타워'로 초고층건설 시장서 위상 제고"


롯데건설은 올해 플랜트부문에서 1조6천억원의 수주 달성을 목표로  국내·외 영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전문인력 및 기술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수행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산업·발전 플랜트는 물론 계열사 화공사업 및 기존 환경플랜트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를 늘려 플랜트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원자력 발전소 시공을 위한 자격 요건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인증서 취득을 발판으로 향후 3년 이내에 원전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실력 배양'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초고층 분야 사업확장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그 중 대표적인 사업인 서울 잠실 롯데슈퍼타워(가칭)는 지난해 건축허가를 마치고 현재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슈퍼타워는 연면적 78만2천500㎡, 지하 6층~지상 123층으로 건립되는 초대형·초고층빌딩이다.


롯데건설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가 될 슈퍼타워 건설을 위해 초고층 건립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고 초고층 전문가도 다수 영입했다. 롯데건설은 이를 토대로 향후 국내·외 초고층 건립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굳힌다는 포부다. 롯데슈퍼타워 공사의 시공은 계열사인 롯데물산이 맡았다.


◆ 그룹사와 동반진출 통해 해외시장 공략기반 강화


롯데건설은 아울러 올해를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해외시장 개척과 강화에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해외진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롯데백화점, 호텔, 제과, 마트, 석유화학 등 그룹사와의 동반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공사진행과 해외시장 진출 기반 확대를 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미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추진중인 65층 규모 주상복합 빌딩 공사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그룹사 물량 외에도 롯데건설은 진입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일본 건설시장에서 100번째 공사를 수행하는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리비아 주택기반 시설청이 발주한 7천350만 달러 규모의 알아잘랏 지역 도로, 상하수도 등 인프라 턴키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올해 전국 16개 현장에서 1만1천21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7개 단지 3천147가구,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4개 단지 3천641가구, 부산에서 4개 단지 3천537가구, 충남에서 1개 단지 885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