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내 소형차 이미지 털어냈다

2011-02-07     유성용 기자

현대기아차가 초일류 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상품의 고급화를 기치로 내건 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 이미지를 털어내는데 성공한 것.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작년 한 해 미국 시장에서 89만4천496대를 판매, 이중 소형차(준중형급 이하)를 27만7천612대 팔았다.

  
소형차 판매 비중은 31.0%에 그친 것으로 이는 '현대기아차는 소형차 전문'라는 기존 인식을 깨뜨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01년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56만9천956대를 팔았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55.5%인 31만6천184대가 소형차였던 것과 비교하면 9년새 소형차 비중이 24.5%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현대기아차의 미국내 위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짐작케 해준다.

  
소형차 비중 감소는 중·대형과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 비중 증가를 뜻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중형(쏘나타·옵티마) 점유율은 지난 2003년 5.3%에서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다 작년에는 13.1%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로 아반떼와 베르나를, 중·대형과 SUV로는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를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소형차 프라이드와 포르테, 중·대형 및 SUV로 옵티마(K5), 오피러스, 쏘렌토, 스포티지를 팔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SUV를 비롯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중대형 차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한 결과"라며 "특히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 현지 공장 가동으로 중형 이상 공급이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노조와 협의 중인 올 9월 K5의 현지공장 생산이 실현되면 미국 시장에서의 중형 이상 판매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