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올해는 '해외시장 초석 다지는 원년'
지난해 건설업계는 극심한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716억 달러라는 사상최대의 해외수주 실적을 올리며 경영난 극복에 필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올해에도 800억 달러의 해외수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해외 건설시장이 계속해서 '가뭄속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수주의 대부분이 중동 및 아시아지역에 편중돼 있고 이 지역에서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앞으로 우리 건설업계가 풀어야할 숙제다. 해외수주가 건설업계를 먹여 살릴 전부는 아닌 것이다. 해외건설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계가 불황타개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이에 본지는 국내 주요 건설업체가 어떤 청사진을 갖고 미래를 열어가는 지를 집중 조명한다.
◆ "2020년 수주규모 5배 성장" 의지 피력
포스코건설(대표이사 사장 정동화·사진)이 올해를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삼았다. 2020년까지 현재 11조원 규모인 수주액을 50조원까지 끌어올리고, 매출액을 30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그룹의 E&C부문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 포스코A&C, 대우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2020년까지 총 수주 100조원, 매출 60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의 건설회사로 도약한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비전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올해 국내·외 수주목표를 전년대비 25% 가량 늘어난 14조원으로 정하고 중남미 플랜트·에너지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해외수주 목표는 전년대비 35% 증가한 6조6천275억원.
이 같은 포스코건설의 해외시장 개척 의지는 정동화 사장의 신년사에서도 잘 묻어난다. 정 사장은 올해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돛을 올려야하며, 비전 달성을 위한 대장정의 원년으로 기록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세계로 도약해야 한다는 '성장'과 도약의 디딤돌이 될 내부 역량의 질적 고도화라는 '내실'을 동시에 이뤄가야 한다"며 "국내·외 건설시장 환경이 어려워 경영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지만 '우리의 꿈'으로 승화시킨다면 어떠한 목표도 성취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 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글로벌 TOP 10 성장체제 구축 ▲일류 수준의 원가경쟁력 강화 ▲인적 역량 및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를 3대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 3대 핵심전략 구축…공격경영 닻 올렸다
우선 포스코건설은 세계 10위 건설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스마트(SMART) 원자로 등 대형국책사업에 참가해 미래핵심사업을 위한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국내·외 투자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수주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또한 사업기획부터 설계, 구매, 시공, 운영까지 일괄 수행하는 펩콤(PEPCOM: Project Planning,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Operation & Maintenance) 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극한적인 원가절감에 돌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모든 사업부서의 매출비중과 이익률을 끌어올리고, 설비∙자재∙공사분야 등 구매업무의 글로벌 소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적 역량 및 일하는 방식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핵심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 건설위기 속 창사이래 최대수주 달성 대기록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창사이래 최대 경영실적인 수주 11조3천여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이러한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철저한 내실경영과 함께 발 빠른 신시장 개척, 끊임없는 신성장동력 발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 리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와의 관계 악화로 해외수주에 큰 어려움을 겪을 때, 포스코건설은 중남미 시장에서의 기반을 이미 확고히 다져왔기 때문에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 칠레와 페루에서 총 1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플랜트 2건을 수주하고, 같은해 6월에는 바하마에서 2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오일탱크 증설공사를 수주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올해 서울, 경기, 인천 등 9개 사업장에서 9천345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중 절반 이상인 6천582가구는 인천 송도와 청라지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