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력 '구인ㆍ구직' 최고 중개 사이트는?

2007-03-19     연합뉴스
지방대의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대학원생들과 만든 고급인력 취업정보 사이트가 11년만에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고급두뇌 구직.구인 및 정보교환센터로 자리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창원대 우용태(禹容泰.47.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교수팀이운영하고 있는 하이브레인넷(www.hibrain.net)에는 구직과 정보교류를 위한 일반회원이 10만명이 넘는데다 회원의 84%가 석사이상이며 미국과 일본 등지 외국박사 1만8천명을 포함해 박사만 4만7천200여명에 이른다.

구인을 원하는 회원도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을 포함해 2만을 훨씬 넘으며 이 사이트에 유료광고를 게재했거나 광고중인 기관만 상위 30개 대학중 29개대학을 비롯해 218개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와 국공립연구소, 정부투자기관 92곳으로 나타났다.

이 사이트의 최대 강점은 고급 두뇌들이 국내 대학교수나 연구원으로 취업하는데 필요한 교수초빙광고와 연구원 채용 광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고급 인력들이 세계 각국의 대학과 유학 등에 관련된 따끈따끈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국내 취업을 원해도 국내 신문 등의 모집공고를 접할 수 없는 해외파들에게는 필수적인 사이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취업이 아니더라도 이 사이트가 운영하는 테마카페 '교수의 길'과 '지구촌 사랑방', '브레인우먼방'은 물론 학술토론실과 강의자료교환실, 논문토론실 등은 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여기다 일본 포닥(박사후 과정)연수기와 미국유학이야기, 영국대학이야기, 영미유학기행, 호주.러시아.캐나다 이야기 등 '브레인월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콘텐츠다.

세계 각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집 구입 등 이사정보에서부터 면접시 옷차림 등 외국 공문이 필요한 귀중한 내용부터 시시콜콜한 일까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 하루나 이틀만에 외국에 거주하는 회원으로부터 친절한 경험담이 올라온다.

하루 사이트 방문자가 2만명에 육박하면서 때론 오프라인 미팅을 갖기도 하며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 공간이다 보니 사이트에 접속한 것이 인연이 돼 결혼에 골인한 경우도 있다.

아이디 '신조협려'씨는 "6년전 이곳을 알게 된후 졸업후 포닥 지원부터 미국에서 빨리 자리를 잡는 방법, 미국 보스들의 성향, 가족 정착 관련 사항 등 골고루 도움을 받았다"며 "최근 다시 이 사이트 채용정보를 이용해 국내 대학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감사의 글과 함께 상세한 '경과보고'까지 올렸다.

우 교수가 이 사이트를 열게 된 것은 1996년께 미국 대학에서 학위를 마친 친구가 국내에서 취업하기 위해 우 교수에게 관련 채용광고 등을 스크랩해줄 것을 부탁하면서다.

일일이 신문을 복사해 팩스로 보내는데 불편을 느낀 나머지 사이트를 개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소문이 금방 번져 접속자가 급증했고 서버가 다운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개설 당시에는 '전국 대학교수.연구원 초빙정보' 사이트로 시작해 점차 전문적인 학술정보 제공과 콘텐츠 강화를 위해 2004년에는 고급두뇌를 위한 네트워크라는 의미로 하이브레인으로 새 출발을 했다.

2004년에는 제자들과 함께 실험실 벤처회사로 다시 변신을 했지만 광고료는 직원 인건비 등 사이트 운영비 마련 차원에서 다른 채용사이트의 10∼20% 정도만 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엔 부설 연구소도 설립, 벤처회사로서 연구 개발을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

우 교수는 "대학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에는 계속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면서 우리나라 고급 인력들의 신상정보가 외국에 유출되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며 "이 사이트를 통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급두뇌들이 교수나 연구원 취업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데 보람을 느끼지만 돈이나 학연.지연 등을 둘러싼 비리가 없이 실력만으로 취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