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S500,6만km주행에 미션 쇳가루'줄줄'
고속주행중 아찔한 상황...원인 설명 없이 슬쩍 비용 조정안 제시
2억원에 달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500이 6만km도 주행하지 못하고 미션 고장을 일으켜 소비자에게 1천600만원의 수리비 폭탄을 안겼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엑센트,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GM의 젠트라등 소형차 한대를 구입하고도 남는 금액이다.
8일 고양시 풍동의 최 모(남.32세)씨는 "지난 1월 연희-홍제구간 내부순환도로를 지나던 중 갑작스런 S500의 출력저하에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 씨에 따르면 시속 80km로 달리던 차량의 엔진회전수(RPM)가 갑자기 5000을 넘어 서더니 속도가 줄어들었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RPM만 오르고 가속은 되지 않았다고.
뒤 따라 오던 차들을 가까스로 피해 갓길에 잠시 멈춘 뒤 시동을 껐다 키자 가속 페달은 다시 반응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 또 다시 출력저하 고장이 나타났다.
강력히 항의하자 벤츠 독일 본사에서 50%의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조정안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평소 정기점검을 꼼꼼히 받았고 2006년 7월 출고해 주행거리가 5만9489km에 불과한 차량에 대한 수리비용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 최 씨의 입장이다.
최 씨는 "2억 주고 구입한 차가 6만km도 못 달려 미션고장이 발생한 것도 모자라 부품을 통째로 갈아야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쇳가루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사장 하랄트 베렌트) 측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내용확인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