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부사장"스타급 디자이너 키워 글로벌 브랜드 만들어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사진)이 스타급 디자이너 발굴과 글로벌 브랜드 론칭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부사장은 8일 작년 말 전무에서 승진한 이후 처음으로 선 공식석상인 '컨셉코리아Ⅲ 브리핑과 한국 패션의 새로운 방향 모색' 정책간담회에서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잠재력은 매우 높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4~5명의 스타급 디자이너를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졸업한 파슨스디자인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을 언급하며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은 재학생 중 40%가 한국인이다. 잠재력이 큰 한국 디자이너가 그렇게 많은데도 아직까지 글로벌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없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중국이 패션 분야에서 한국을 따라오려면 5~6년이 더 걸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우리가 패션산업을 발전시킬 좋은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시점에서 한국 패션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패션 관련 업무가 서울시, 문화부, 지식경제부 등 여러 기관에 의해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실제 디자이너 발굴.육성에도 적극 뛰고 있다.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조성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내 디자이너를 지원하고 있고, 2003년 여성복 디자이너 정구호 씨를 영입해 구호(KUHO)를 인수한 이후 2003년 당시 75억원이던 구호의 매출을 6년 만에 10배로 불렸다. 제일모직 여성복 '헥사바이구호'는 ‘세계 3대 기성복쇼’인 뉴욕컬렉션 무대에 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사장의 행보를 두고 2002년 제일모직에 발을 들일 때부터 숙원으로 삼았던 '세계적 패션 브랜드 창출'이 본격 시작될 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제일모직은 2012년 상반기 새로운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눈에 띠는 부분이다.
이 부사장은 이 신규브랜드에 대해 "유니클로보다 품질은 좋게, 자라보다 감도는 높게 만들라"고 주문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은 브랜드 개발을 위해 유니클로, H&M 등 성공한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으며, 유명디자이너를 대거 영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