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골든 프라이스'뭐길래, 대만.일본 덜덜
지난 4분기 반도체 글로벌 시장에서 42%가까운 점유률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올들어서도 시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어 앞으로 점유률을 어디까지 끌어 올릴지 세계 반도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41.7%를 기록해 전 분기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 40.7%를 또 다시 갱신했다.
하이닉스가 21.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고 일본 엘피다(13%), 미국 마이크론(12.5%) 대만 난야(4.2%) 순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점유률 확대 행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골든프라이스’ 전법을 구사해 또 한번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거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골든프라이스는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가 경쟁사의 원가나 원가이하 까지 공급 가격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최고의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수익이 나는 가격이라도 경쟁업체들에게는 역마진이 나올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같은 전법을 구사해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20%선이던 시장 점유율을 2년 사이 30% 선으로 끌어 올렸다.
지난 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전년 대비 8% 이상 점유율이 높아진 것도 삼성전자의 골든프라이스 전략이 주효한 까닭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공세는 올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D램 분야에서 모바일 등 고부가 제품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40나노 이하 급 제품의 생산 비율을 큰 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40나노 이하 공정에서 생산한 D램은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D램의 50% 가량을 30나노급 이하의 공정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낸드 플래시 부문 역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30나노 이하 급 공정 비율을 올해 70% 이상의 수준으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낮아진 가격과 물량을 앞세워 경쟁 업체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올해도 삼성전자의 전략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분기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삼성전자의 D램 반도체 글로벌 점유률은 올해 연말까지 3∼4%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고부가가치 D램 위주로 생산을 늘릴 계획인 만큼 시장 점유율은 4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난해 대규모 시설 투자의 효과가 나타나고 일시적인 경기 후퇴가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biz&ceo 뉴스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