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택수.한동우 등 신한금융 회장 후보 4인 출사표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등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면접 준비에 들어갔다.
류시열 회장의 후보 고사로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급부상한 한택수 의장은 면접에서 국제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할 것임을 내비쳤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의장은 "주주들의 요청으로 나온 만큼 주주 의사를 중요시하고 신한금융 성공사례를 지킬 것"이라며 "기회가 있다면 국제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한 의장이 한일친선협력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해 교포들의 정서를 잘 아는데다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 SBJ 설립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15년 전 벌금형을 받은 전력에 대해 한 의장은 직무와 무관한 일이며 우리은행과 신한카드 사외이사, 코리아RB증권 회장,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해 면죄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하고 1996년 초대 정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로 선임돼 IT(정보기술) 측면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 사장 등을 지낸 한동우 전 부회장은 "면접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지만, 29년간 봉직하면서 느낀 바가 많이 있어 진솔 되게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과 함께 차세대를 열어갈 ‘신한의 4룡’으로 불렸던 한 전 부회장은 영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은 면접에서 지주회사의 장점인 시너지 강화 방안을 부각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 전 사장은 한국은행과 재무부 출신이지만, 1983년 신한은행으로 옮긴 뒤 능력을 인정받아 지주 사장까지 올랐다.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는 면접에 응할지를 묻는 질문에 "나도 생각이 있다. 섣불리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 사외이사를 장기간 역임한데다 2005년 신한, 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신한금융 내부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말 라 전 회장 사퇴 시 회장 직무대행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