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블랙베리 토치, 소비자 평가는 글쎄?
리서치인모션(이하 'RIM')이 드디어 스마트폰 '블랙베리 토치 9880'를 국내에 선보였다. 그러나 본 제품의 경쟁력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엇갈렸다.
'RIM'은 9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달 중 SK텔레콤을 통해 '블랙베리 토치 9800'(이하 '토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토치'는 수직 슬라이드 형 키보드 디자인을 내세우며 블랙베리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키보드형 쿼티(QWERTY) 자판과 최근 스마트폰에서 많이 쓰이는 풀터치 스크린 기능 모두를 지원하고 있다.
또 기존 블랙베리 시리즈의 강점이었던 기기 내부의 개인 정보를 암호화하는 보안성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도 강화했고 확장된 메시징 기능을 기반으로 블랙베리 메신저 BBM,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소셜 네트워킹 및 RSS 피드(소셜 피드) 관리를 단순화할 수 있는 기능 등 통합적인 활용성을 높였다.
특히, '토치'에는 처음으로 블랙베리6 운영체제(OS)가 탑재되었다. 블랙베리6는 새로운 'universal search'(통합 검색 기능)를 갖추고 있어 사용자들이 이메일·메시지·연락처·음악·비디오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토치'는 해외에서는 지난해 8월 출시됐다. 국내에는 6개월이나 늦게 선보인 셈이다. 그동안 출시 지연에 대한 어떠한 공지 없이 차일피일 미뤄와 RIM이 한국을 재고처리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에 대해 놈 로 부사장은 "RIM은 175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연된 부분이 있었고,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신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며 한국 시장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해명했다.
'토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아이폰 시리즈나 갤럭시S 등으로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한국 소비자에게 통하기엔 약간 부족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624MHz의 프로세서를 탑재해 느린 CPU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토치'의 잠재적 경쟁상대로 이미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아이폰4'와 '갤럭시s'는 모두 처리속도 1GHz의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있다. LG의 옵티머스2X는 듀얼코어 프로세서까지 탑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뒷말을 낳고 있다. '토치'의 해상도는 480*360로 960*640의 '아이폰4'는 물론 800*480의 '갤럭시S'에도 많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젊은 세대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주목적인 웹서핑, 동영상 등을 이용하기에 '토치'의 해상도가 양에 차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의 발표자료를 인용한 '포춘' 인터넷판의 7일 발표에 의하면 RIM의 지난해 스마트폰 공급률은 4천880만대로 2위를 차지했으나 점유율은 2009년 19.9%에서 16.1%로 3.8%나 감소했다.[biz&ceo뉴스/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