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 작가의 마지막 쪽지에 네티즌 "영화사 횡포" 불끈

2011-02-09     온라인뉴스팀

최고은 작가가 굶주림에 찬 밥 좀 달라는 쪽지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이후 이번 사건이 현 영화제작 현실을 반영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 작가의 후배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영화 제작사의 횡포가 시하다고 폭로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지난 8일 한 네티즌은 '그 동안 정말 말하고 싶었다. 영화 제작사의 횡포'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자신을 최씨와 같은 과 학교 후배라고 소개하고 지인 A가 겪은 억울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A는 지난해 미남 주인공이 출연해 600만이 넘는 관객수를 동원하며 흥행한 영화의 기술스태프로 일했는다고 한다. 이 네티즌은 이 영화가 100억원 가량 수익이 났을 것이라면서도 A는 초과근무에 대해 야근수당 등의 보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3달에 800만원 주겠다며 계약했지만, 촬영이 길어지면서 2개월 더 근무했음에도 같은 돈에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는 것.

이 네티즌은 "최고은 선배님은 아마 자신의 첫 시나리오 계약 후 엄청난 꿈에 부풀어 오르셨을 겁니다. 정말 열심히 쓰셨을 겁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돌아온 건 계약금 중 일부인 몇백만원 정도가 고작이었겠죠"라고 적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캐스팅과 투자가 확정되어 영화 촬영이 시작될 때까지 제작사는 작가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최 씨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씨가 수 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최고은 감독의 '격정 소나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