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1%대 수수료 선언'..박현주 전면전

2011-02-10     최수정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4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자문형랩 수수료를 기존 3%에서 1.99%대로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

박현주 회장이 지난 7일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한 지 사흘 만에 1%포인트 이상 낮춘 것이다. 이는 업계 예상치였던 0.50%포인트 선을 훌쩍 뛰어넘는 파격적인 안이다. 국내 자문형 랩에 한 해, 수수료 인하는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 모두에게 적용된다.

이 같은 결정은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낮추라"는 박현주 회장의 지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자문형 랩 잔고는 8천억원 정도다. 수수료 인하로 미래에셋증권 수익은 자문보수를 제외하고 약 8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의 '통큰' 수수료 인하는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해서라도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에 빼앗긴 자문형 랩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부회장은 "그동안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 적립형펀드 출시, 해외펀드 출시 등 자본시장 변화를 선도했고,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자산관리 경쟁력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며 "랩어카운트 수수료 현실화, 선의의 수익률 경쟁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겉으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면서 아직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연계된 자문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창의투자자문, 브레인투자자문, 레오투자자문, 코스모투자자문, 피데스투자자문, 프렌드투자자문, GS자산운용, LS자산운용 등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