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발표 하나금융, 증권사간 평가 엇갈려
2011-02-11 김문수 기자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발표한 하나금융지주(086790)를 놓고 증권사간 평가가 달라 눈길을 끌었다.
하나금융지주는 10일 이사회를 통해 1조4천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유상증자에는 36개의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참가하고, 신주발행가액은 4만2천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1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방향이 확정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은행업종 내 '톱픽(최선호주)' 의견과 6개월 목표주가 6만1천200원을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매물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외환은행 인수 자금 마련을 확정 지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교보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단기적인 주가 상승여력이 낮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가 성공할 것인지와 이와 관련,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인지에 쏠려있다"며 "당초 기대와 달리 보호예수 규정이 없어 증자 과정에서 잠재적 매물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황 연구원은 "증자가 마무리되고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승인하는 3월 초중반을 전후로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며 "특히 수출입은행이 외환은행 주식을 6개월 이후 매각키로 결정한 것은 주가에 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