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용 E1회장의 무거운 첫발, 2011년 가시밭길 되나?
구자용 E1회장이 2011년 무거운 첫발을 내딛게 됐다.
검찰이 LPG 판매 가격 담합 혐의로 E1을 기소하면서 구 회장의 앞날이 시험대에 오른 것.
구 회장은 그동안 재계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오랜 해외 사업 경험을 토대로 LPG에 한정되어 있던 E1의 사업 영역을 스포츠 브랜드 및 물류 등으로 확장시키고 프로스펙스를 인수해 옛 명성을 되찾는 등 강한 추진력을 보여주면서 지난해 E1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구 회장의 장녀 희나씨가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의 장남 정국씨와 결혼하면서 재계인맥도 강력해졌다. 홍석조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의 남동생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E1, SK가스, (주)SK,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7개 회사의 LPG 판매가격 담합을 조사해 E1을 검찰에 고발하고, 검찰이 지난 10일 E1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구 회장이 호된 시련을 맞게 된 것.
검찰에 따르면 E1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SK가스, SK에너지와 짜고 LPG 판매 가격을 부풀려 LPG 1㎏당 연 평균 마진을 종전 11.09원에서 33.21원으로 3배나 뻥튀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1은 LPG 수입 비용과 국내 공급비용을 실제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2008년에만 무려 259억원의 이익을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SK가스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협조한 덕분에 검찰 고발은 면했다.
이에 대해 E1 측은 경쟁업체 LPG 가격과 비교해 가격이 낮은 쪽에 맞췄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 회장으로서는 회장직에 오르자마자 첫 시련에 직면한 것.
더욱이 정부가 LPG 가격을 동결시키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에너지 업계를 정면겨냥하면서 구 회장의 앞길은 한층 험난해졌다.
주가도 순조롭지 않다. 2009년 공정거래위의 대규모 과징금과 실적 부진 탓에 E1의 주가는 지난해 19.3% 하락했다. 2009년말 6만7천800원이던 주가가 1년새 5만4천70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1.9% 오른 것을 감안하면 체감하락폭은 40%를 넘는다.
결국 2011년 구 회장은 검찰의 칼날, 정부의 시퍼런 서슬을 헤쳐나갈 기지와 E1을 다시 반석에 올릴 경영능력을 동시에 평가받게 된 것.
구 회장의 무거운 첫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