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살인예고 해프닝, 범인은 중학생 "소동 보고 싶어서"
2011-02-12 온라인뉴스팀
일본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12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2채널’에서 살인예고를 했던 용의자는 요코마하시에 사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이날 인터넷 글을 통해 무차별 살인을 예고한 혐의로 요코하마시의 중학교 3학년 남학생(15)을 체포했다. 일본 경찰은 게임기 고유번호를 찾아내 오후 4시반께 가와사키시에 위치한 전기매장에서 게임기를 갖고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이 학생을 발견했다.
경찰은 “살인예고를 했던 이 남학생이 체포 당시 신주쿠역을 출발해 오사카역으로 가는 심야 버스 승차권을 소지하고 있었다”면서 “이 남학생은 ‘신주쿠역에서 얼마나 소동이 일어나는지 본 다음 버스를 탈 예정이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남학생은 범행 동기에 대해 “(언론 상에서)얼마나 떠들어 댈지 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지난 2일 오후 4시께 가나가와현 내 슈퍼마켓의 한 장난감 매장에서 휴대폰형 게임기를 통해 일본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2채널에 접속해 게시판에 ‘2월 11일 오후 21시에 맞춰 신주쿠역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인사건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우리는 3인조로 움직일 것이며, 1명은 차로 통행인들에게 돌진하고 나머지 2명은 흉기로 사람들을 찌를 것”이라며 ‘신미나미구치(新南口·신주쿠의 출입구 중 하나) 부근 계단, 고속버스 승차장 근처’라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그는 범행 이유를 묻는 게시물에 "단지 살인을 하고 싶을 뿐"이라며 "누가 말리더라도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댓글을 달리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