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한화그룹 계열사 사장 대폭 물갈이

2011-02-13     류세나 기자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장을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13일 ㈜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에 박재홍(53) 일본법인장을 내정하는 등 주요 계열사 대표 등 10명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고 밝혔다.

  
우선 한화L&C 대표이사에는 김창범(56) 한화케미칼 닝보유한공사 법인장, 한컴 대표이사(경영기획실 홍보팀장 및 브랜드관리총괄 겸직)에는 장일형(59) 경영기획실 홍보팀장, 미주법인장에는 이상묵(57) 석유화학원료팀장이 각각 선임됐다.

  
김종서(44) 한화케미칼 PE사업기획팀장은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일본법인장에, 최금암(51) 경영기획실 전략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경영기획실장에 각각 선임됐다.

  
금융부문은 대한생명 대표이사(각자대표)에 차남규(57) 대한생명 보험영업총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에 박석희(59)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 한화증권 대표이사에 임일수(55) 푸르덴셜투자증권 대표이사가 각각 내정됐으며 푸르덴셜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이명섭(56) 한화증권 영업총괄이 맡게 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과감한 세대교체와 사업구조조정 가속화를 위해 이전보다 평균 4~5세 젊은 인재를 주요 계열사 대표와 그룹경영기획실장으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신년 하례식에서 "격변하는 내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인사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그룹의 어려웠던 환경을 새로운 발전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사실 이번 사장단 대폭 물갈이는 내부직원 제보로 비자금 의혹사건이 불거지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김승연 회장은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 여러 차례 소환되는 등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데다 장기간 수사로 인해 그룹 역시 대내외적 이미지 추락 등 경영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본 상태여서 인적 쇄신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태였다.

  
한편 지난 5개월간 비자금 의혹 수사로 인사를 미뤄왔던 한화그룹은 이번에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한 데 이어 조만간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사장단 인사내용이다.


◇대표이사 내정 ▲한화 무역부문 박재홍 ▲대한생명(각자 대표) 차남규 ▲한화손해보험 박석희 한화증권 임일수


◇대표이사 선임 ▲한화L&C 김창범 ▲한화증권 이명섭 ▲한컴(경영기획실 홍보팀장 및 브랜드관리총괄 겸직) 장일형


◇해외법인장 선임 ▲미주법인장 이상묵


◇해외법인장 선임 및 상무보 승진 ▲일본법인장 김종서


◇그룹경영기획실장 선임 및 부사장 승진 ▲그룹경영기획실장 최금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