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카드 못넣는 30만원짜리 크리스찬디올 지갑

매장 직원 "똑딱이에 문제있으니 고쳐서 쓰라" "찍찍이 붙여 쓰라"

2007-03-21     최영숙 기자
소비자 옹지인씨는 최근 큰 맘 먹고 서울의 한 크리스찬디올 매장에서 3단 지갑을 30만원 주고 샀다.

그런데 막상 카드를 넣자 지갑이 잠기지 않았고, 돈은 지폐 10장만 넣어도 아예 접히지가 않았다.

매장에 찾아가 항의하니까 대답이 가관이었다. 지갑을 잠그는 ‘똑딱이’가 문제라고 고쳐쓰라는 설명 뿐이었다. 다시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 갔다.

그러나 A/S센터에서는 ‘똑딱이’는 전혀 문제가 없고 지갑 디자인 자체가 돈을 넣을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에 다시 항의하니까 이번엔 ‘똑딱이’를 떼고 ‘찍찍이’를 붙여 쓰라는 황당한 처방을 내놓았다. 카드지갑은 따로 사고 그 지갑에는 돈을 만원만 넣어가지고 다니면 될 것 아니냐는 퉁명스런 주문도 했다.

옹씨는 가격이 무려 30만원이나 되는 소위 명품이라는게 노점상 물건보다 못한 꼴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갑은 돈을 넣고 다니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냐”며 “30만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매장 직원은 불친절하기 짝이 없고, 본사 전화번호도 안 알려주고, 홈페이지도 작동이 안되고 있다”며 “조직적으로 사기를 치는 것 같아 황당할 따름”이라며 한국소비자연맹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