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아기 바뀌었다"..드라마 뺨쳐

엄마 직관으로 아기 되찾아..병원"간호사 단순 실수" 해명

2011-02-18     김솔미 기자

신생아실에 있는 내 아이의 침대에 다른 사람의 아기가 누워있다면?

간호사의 실수로 남의 아기에게 젖을 물릴뻔한 산모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사진은기사 내용과 무관(사진출처-연합뉴스).

                                        
18일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에 사는 서 모(여.30세)씨는 “하마터면 아이가 바뀔 뻔 했다”고 말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얼마 전 장안동에 위치한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서 씨는 사흘 동안 병원에서 산후조리를 받았다. 퇴원을 며칠 앞둔 서 씨는 아기를 보기 위해 여느 날처럼 신생아실을 찾았다. 그날따라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가 낯설어 보였지만 착각이려니 하고 병실로 돌아갔다.

몇 시간 뒤, 아이의 모유수유를 위해 다시 신생아실을 찾은 서 씨는 간호사가 안겨준 아기가  자신이 낳은 아이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서 씨는 조심스럽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 제야 간호사가 “다른 침대에 눕혔었나 보다”며 “발찌를 확인하니 이 아기가 아니었다”고 황급히 사과했다.

깜짝 놀란 서 씨는 그날 바로 아이를 데리고 퇴원했다.

서 씨는 "무슨 드라마 속 이야기도 아니고 너무 황당하다"며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주위에서 '신생아들 얼굴은 원래 다 엇비슷하다. 설마 병원에서 그렇게 허술하게 관리하겠냐'고 해서 믿었는데 자칫하면 큰일날 뻔 했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간호사가 잠시 실수를 했던 점을 인정하고, 바로 사과했다”며 "하지만 산모가 출산을 하면 곧바로 아기의 발목에 신상이 적힌 카드를 끼우기 때문에, 신생아들이 서로 바뀌는 경우는 없다”고 답했다.

병원 측의 해명에 서 씨는 “그 때 아이가 정말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진다”며 “이게 단순히 '실수'라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냐 ”며 분개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