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아파트 신규분양 봇물…건설업계 '봄날'올까

2011-02-16     류세나 기자

건설업계가 새싹이 움트는 3월을 맞아 비상을 꿈꾸고 있다. 내달 전국에서 1만5천700여가구의 신규분양에 나서는 것. 월간 1만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것은 약 4개월 만이어서 분양시장이 봄바람을 타고 활기를 찾을 지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공공택지 지구와 서울 왕십리뉴타운 등 투자유망단지들도 대거 3월 분양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랜만에 청약시장이 달아오를 지도 관심거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 전국의 분양 예정 아파트(주상복합, 도시형생활주택 포함)는 총 34곳 1만5천781가구다. 이는 지난해 10월(2만6천544가구)이후 월별 최대 공급물량이지만, 전년 동기(1만7천334가구)에 비해서는 1천153가구 줄어든 수치다.


특히 내달 분양시장은 수도권 물량이 감소한 반면 지방 5대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의 물량은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 지방에서의 미분양 감소 및 전세가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시장 상황이 나아졌다는 판단을 내린 건설업체들이 신규 분양을 서둘러 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권역별 분양단지를 살펴보면 수도권은 서울 왕십리뉴타운, 옥수12구역, 불광4구역 등 재개발 단지가 눈에 띄고 지방에선 부산 정관, 전남 남악, 충남 내포 등 신도시 내 신규단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시장 상승국면에 따라 청약에 대한 관심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입지와 분양가의 적정성에 따라 실제 청약으로 이어지게 질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지방의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수도권에 비해 분양성적표가 좋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면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곳이 있어 다소 우려되는 면도 있지만 재개발지역에 대한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서울, 물량 적지만 택지지구 내 분양 '눈길' 
 

<왕십리뉴타운 2구역 조감도>
 

SH공사는 이달 말 ▲강동구 강일2지구 1~3단지에서 94가구 ▲구로구 천왕지구 2단지 7가구 ▲송파구 마천지구 1~2단지 113가구 ▲양천구 신정3지구 1~3단지 192가구 등에 대한 입주자모집공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에 찾아보기 힘든 택지지구 물량이여서 청약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전용면적이 모두 114㎡(34.4평)로 수요층이 두텁지 않아 경쟁률은 중소형아파트에 비해 다소 낮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왕십리뉴타운 2구역(텐즈힐)에선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4개의 대형 건설사가 공동으로 80~195㎡ 51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왕십리뉴타운은 지하철 2,5,중앙선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왕십리역과 2,6호선 신당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뛰어난 교통환경을 자랑한다. 서울 각 지역으로 이동하는 버스노선도 다양하며, 특히 북쪽으로는 청계천이 흐르고, 이마트(청계천점)와 홈플러스(동대문점) 등 대형마트가 인접해 주거환경도 좋다.


삼성물산이 재개발을 맡아 147~172㎡ 90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옥수12구역도 관심을 끄는 단지 중 한 곳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옥수역이 모두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동호대교와 강변북로 등의 주요 도로가 인접해 서울 강남권 이동도 수월한 편이다. 인근에 응봉공원과 남산공원이 있어 주변 녹지율도 높다.


특히 옥수12구역은 부지가 높은 곳에 위치해 동과 층에 따라 한강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 가구의 5%밖에 되지 않아 저층 배정이 확정적인 상태라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모델하우스 오픈일은 내달 4일이다.


이밖에 GS건설이 강서구 가양동 52-1에 780가구 중 699가구, 포스코건설이 성동구 행당동 155-1에 주상복합 495가구, 롯데건설이 은평구 불광4구역에 588가구 중 46가구를 내달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 소사벌지구 첫 분양단지 눈길…한강신도시도 분양준비 분주


한강신도시에서는 한라건설과 반도건설이 분양을 준비중이다. 한라건설은 한강신도시 Ac-12블록 130~155㎡ 85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한강신도시에서도 가장 북동쪽에 위치해 동과 층에 따라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반도건설은 Aa-9블록에 80㎡ 1천496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Aa-9블록 역시 신도시에서도 동쪽에 위치하고 초등학교, 고등학교 부지가 단지와 인접해 조성될 예정이다. 또 공원이 남쪽에 들어서기 때문에 운동, 산책 등의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다.


3월에는 평택시 소사벌지구 내 첫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효성은 내달 초 소사벌지구 B-4블록에 110㎡ 1천5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가구가 전용면적 85㎡이하 물량으로만 이뤄져 전세가 상승으로 고민 중인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사벌지구는 평택시청에서 북쪽으로 680m 거리에 조성된 302만4천㎡ 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총 1만5천500여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B-4블록은 지구 내에서도 남쪽에 위치하고 단지 옆으로 학교 부지가 계획돼 있다.


GS건설도 화성시 반월동 252번지에 전용면적 85㎡이하짜리 4백2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수원시 망포동, 용인시 서천동 경계에 들어서며 동쪽에는 삼성전자공장, 남동쪽에는 화성 동탄1신도시가 조성돼 있다. 학군은 기산초등, 기산중 등을 통학할 수 있고 롯데마트(화성점)도 인근에 위치한다.


◆ 지방 신도시 분양도 눈여겨 볼 만


3월에는 유독 지방에서의 신도시 대형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롯데건설은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 재건축단지 2차 분양을 준비중이다. 5천239가구 중 109~201㎡ 1천405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이는 지난 2009년에 분양한 1차(931가구)에 이은 추가 분양 물량이다,


입주는 2012년 6월 예정이며, 분양가는 앞서 분양한 1차 분양가(3.3㎡당 742만~912만원)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부산 정관신도시 A-10블록에도 127~187㎡ 911가구를 분양한다. A-10블록은 신청초, 신정중, 신정고 등의 학군과 밀집해 있으며 롯데캐슬 1차 단지와 마주보고 있다. 동쪽으로 좌광천이 지나고 있어 조망이 가능하며, 신도시 중심에 위치한 홈플러스(부산정관점)가 올 1월에 오픈해 대형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권신도시에선 동양개발도 분양을 준비중이다. A-20블록에 자리 잡은 동양개발의 아파트는 1천40가구 대단지로 전용면적 81㎡ 560가구, 100㎡ 480가구로 이뤄져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울산 동구 전하동 643의 1번지 일산아파트2지구 재건축을 통해 991가구 중 97~145㎡ 2백3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쪽에 염포산이 위치하고 동쪽에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이 지역은 현대중공업 근로자 수요가 대부분으로 학군(일산초등, 명덕초등, 미포초등, 일산중, 명덕여중 , 울산생활과학고 등), 편의시설(현대백화점, 동울산종합시장, 울산대병원 등) 등이 이미 잘 갖춰져 있다.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에서는 세영종합건설이 23블록에 109~117㎡ 395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하며 남악중, 남악고가 걸어서 3분거리다.


충남 홍성군 홍북면 내포신도시 RM12블록에는 롯데건설이 96~113㎡ 8백85가구를 분양한다.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충남도청, 경찰청, 교육청 공무원들에게 우선 특별분양하고 나머지 물량을 일반에 공급할 계획이다.


내포신도시는 올해 첫 분양물량을 내놓는 곳으로 21, 40, 45번 국도, 609번 지방도가 신도시 주변을 지나고 있으며, 서쪽에는 수암산, 용봉산, 동쪽에는 금마천이 지난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