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모발 5cm자라게 해준다던 샴푸, 말짱 거짓~
모발을 한달에 5cm씩 자라게 해준다? 이.미용 업체들의 과장 광고가 도를 넘고 있다. ‘모발이 빨리 자란다’는 황당무계한 샴푸광고에 낚인 소비자들이 원성을 토해내고 있다.민원이 커지자 해당업체는 문제의 광고문구를 삭제했으며 빨리 자라게 하는 효과가 없음을 시인했다.
18일 경기도 용인시 마평동에 사는 박 모(여.27세)씨에 따르면 몇 달 전 인터넷쇼핑몰에서 ‘모발을 한달에 5cm씩 자라게 해준다’는 샴푸 광고에 보고 마음이 혹했다.
평소 긴 생머리를 갖고 싶었던 박 씨는 샴푸와 컨디셔너로 구성된 묶음상품을 곧바로 주문했다. 가격은 3만원으로 일반 샴푸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한 광고에 혹할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두 달간 제품을 사용해본 박 씨는 실망이 컸다. 광고에서처럼 모발이 확연히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머릿결이 상하기만 한 것 같아 속상해진 박 씨는 샴푸 사용을 중단했다.
이처럼 허위. 과장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업체는 이뿐만이 아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산하 소비자단체 10곳에 접수된 화장품 관련 소비자 피해ㆍ불만 사례 1만3천738건을 살펴본 결과 직ㆍ간접적으로 화장품 광고ㆍ표시에 관련한 사례가 8천394건(61%)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을 빨리 자라게 해준다는 샴푸 외에도 ‘주름 즉각적으로 커버’, '‘바르세요,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비타민 복합체 성분 함유로 멜라닌 생성 억제’ 등의 과장된 표현이 지적됐다.
화장품의 기능인 '인체청결, 피부ㆍ모발 건강 유지'를 넘어선 의학적 효능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제의 샴푸업체 관계자는 “관계기관의 제재 조치로 소비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는 광고 문구는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라며 “모발의 건강을 돕는 제품일 뿐, 빨리 자랄 수 있도록 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의 취재 결과, 대다수의 업체가 ‘모발이 빨리 자랄 수 있도록 한다’는 직접적인 문구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길고 아름다운 헤어’, ‘빠른 스타일의 변신’ 등의 간접적인 문구는 여전히 남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