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인상 코앞 외식업계 '초비상'..소비자'시름'

2011-02-20     윤주애 기자

우유를 많이 쓰는 외식업체들이 우유 값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쥬르'와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머지않아 우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CJ푸드빌은 우유 공급처를 여러 곳으로 늘리고, 분유에 물을 섞어서 만드는 '환원우유'를 쓰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이다.

커피 전문점 브랜드들은 최근 국제 원두 값이 폭등한데다 우유 값마저 들썩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탐앤탐스'는 제품별로 100~400원씩 값을 인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들은 가격 인상을 최후의 수단으로 보고 당분간 커피 값을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커피원두나 우유 등 원재료 가격이 한 매장의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0% 안팎"이라며 "서울우유가 처음 큰 폭의 우유 값 인상안을 발표했을 때도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흡수할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는 피자의 주재료인 '도우' 등에 우유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납품 가격에 매우 민감하지만, 당장 값을 올릴 계획은 없다. 그러나 피자에도 웰빙·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회사의 방침상 음식재료를 현 등급에서 낮출 수는 없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서, 궁극적으로는 우유 가격과 연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식업체들은 우유 급식이 시작되는 다음 달 초가 음식값 인상 여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들어 각급 학교가 일제히 개학하면서 우유 급식이 시작되면 그렇지 않아도 달리는 원유 공급에 근근이 버텨온 우유업체들이 결국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할 공산이 크기 때문.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정부의 물가 상승 억제 압력 속에 '눈치'를 봐왔지만, 다음 달부터는 결국 원가 압박을 못 이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