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LG 3대 신사업 현장경영 '잰걸음'
구본무 LG 회장이 최근 미래성장사업 현장 세 곳을 방문하고 과감한 R&D 투자와 R&D 인력 확보를 당부했다.
20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태양전지, 태블릿PC용 LCD 등 미래성장사업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생산라인 등을 현장 점검했다. 이곳은 LG가 투자를 집중하는 3대 신성장동력 분야이다.
구 회장은 지난 15일 충북 오창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17일 경북 구미에 있는 LG전자의 태양전지 공장과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용 LCD모듈 공장을 찾았다. 강유식 ㈜LG 부회장과 조준호 ㈜LG 사장이 동행했다.
구 회장은 15일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공정을 꼼꼼히 살펴본 뒤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지금 앞서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R&D에 과감히 투자해 사업을 계속 리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미래성장사업의 성패는 R&D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우수한 R&D 인력을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라"고 지시했다.
LG화학의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연간 850만셀을 생산할 수 있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라인으로 지난해 6월 가동의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현재 GM의 전기차 볼트, 현대기아차의 아반떼·포르테·쏘나타 하이브리드카 등 10여개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공급된다.
LG화학은 현재 2공장을 건설하는 등 2013년까지 1조원을 추가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연간 6천만셀로 증설함으로써 2015년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의 경북 구미 태양전지 공장은 120MW(메가와트)급 1기 라인에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지난해부터 양산해 물량 대부분을 수출하는 등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구 회장은 17일 구미의 LG전자 태양전지 공장 방문한 뒤 태양전지 셀 및 모듈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엔저 시대에 대비해 일본 태양전지 업체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용 LCD 모듈 공장으로 이동한 구 회장은 "LCD는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생산장비 국산화율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태블릿PC용 LCD는 지난해 5월 구미에 전용 생산 라인 구축에 들어가 올해 1월부터 가동하면서 국내외 태블릿PC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월 생산 규모를 500만대로 늘려 태블릿PC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경북 구미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조준호 (주)LG 사장, 구본무 회장, 최성열 LG디스플레이 모듈센터 상무(맨 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