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도요타 날개단 폭스바겐...전시장 보면 알아

2011-02-23     유성용 기자

올해 국내시장에서 1만3천대 판매 목표를 세운 폭스바겐코리아와 한국도요타가 최근 전시장 개설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폭스바겐은 서비스센터를 갖춘 대규모 전시장을, 도요타는 부담이 덜한 소규모 미니 전시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작년 1만154대를 팔아 한국 진출 6년 만에 1만대 클럽에 가입한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1만3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한국도요타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최근 도요타 7500대, 렉서스 6000대 등 총 1만3500대 판매의 야심찬 목표를 언급했다.

◆'승승장구' 독일차, '죽 쑤는' 일본차…시장상황 고스란히 반영

폭스바겐과 도요타의 전시장 규모는 전시 차량 대수로 봤을 때 8대와 2대 정도로 4배의 차이가 난다.

이는 현재 독일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가 처한 시장 상황을 고스란히 반증하는 대목이다.

지난 1월 수입차 판매현황을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1750대로 전월 대비 21.8% 성장했다. 작년 월 평균 1340대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BMW코리아도 11.5% 증가한 1517대를 팔았다. 폭스바겐은 1243대로 월별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아우디도 작년 평균을 넘어선 863대를 팔았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한 마디로 죽 쑤고 있다.

도요타가 일본차 중 가장 많이 팔았지만 판매 대수는 520대에 불과하다. 리콜 사태로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던 작년 평균인 552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렉서스 또한 295대를 팔아 4.5% 감소했다. 혼다코리아와 닛산, 인피니티도 각각 340대와 228대, 141대를 팔아 작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뒤늦게 합류한 스바루코리아만이 전년 평균 32대의 배가 넘는 82대를 팔아 플러스 성장을 했다.

<서울 강남구로부터 '아름다운 건축물'에 선정되기도 한 폭스바겐 대치전시장>


◆오픈 예정 전시장 규모 극과 극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서울 송파구를 비롯해 양천구, 서초구, 마포구, 경기 분당 등 5개 지역에서 판매 딜러 모집에 나섰다.

폭스바겐 딜러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 또는 법인이 1500㎡이상의 대지에 전시장과 퀵서비스센터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 또 인근 지역에 판금과 도장이 가능한 전용 종합정비공장을 갖춰야 한다.

그만큼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폭스바겐은 현재 전국 8개 딜러, 총 18개의 전시장을 향후 30개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브랜드인 한국도요타와 렉서스는 수백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정비공장을 갖춘 대규모 전시장 대신 2~3대의 차량만 전시할 수 있는 미니 전시장을 오픈한다.

송파, 서초, 장안, 분당, 목동, 수원, 일산 등 서울경기지역에 각각 미니 전시장을 확보해 하이브리드 모델 CT 200h 코롤라 등 올해 대거 출시되는 신차 판촉에만 나선다는 계획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