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즉석밥에 흰 곰팡이 가득"

2011-02-25     윤주애 기자

대기업의 유명 즉석밥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소비자가 불만을 토로했다.

25일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이 모(남.3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설 연휴 전 집 근처 롯데마트에서 동원F&B의 즉석밥 '쎈쿡'을 구입했다.

연휴기간 중 식사를 하려고 쎈쿡을 전자렌지에 돌린 뒤 뚜껑을 개봉한 이 씨는 휙~하고 풍기는 쉰내와 함께 한쪽 구석에 가득 피어있는 흰 곰팡이를 발견했다. 전날 저녁에도 가족과 함께 쎈쿡을 먹었던터라 혹시라도 변질된 밥을 먹은 건 아닌지 찜찜했다.

연휴기간이 지나 업체로 사실을 알리자 담당직원은 이물과 즉석밥을 수거하며 선심 쓰듯이 즉석밥과 이마트 상품권 5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이 씨는 "인터넷에 보면 유사한 사례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회사나 관할청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유통과정 중 곰팡이가 피는 것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에 더욱 화가 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비위가 약한 아내는 전날 먹은 즉석밥 생각에 한동안 제대로 밥도 먹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동원F&B 관계자는 "이 씨가 구입한 제품을 수거하고 보건당국에 신고한 뒤 조사한 결과 유통과정 중 즉석밥 필름지에 미세한 구멍(핀홀)이 뚫려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이 씨가 식약청의 조사결과(유통과정 중 이물발생)를 인정하지 않고 재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라면서도, 이 씨와 원만해 중재할 수 있도록 해결하겠다고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